▶ 2015년까지 임기 4년 연장…총 17년간 장기 군림 확정
제프 블래터 회장은 FIFA의 온갖 부정부패 의혹에도 불구, 단독출마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4선에 성공했다.
빈 함맘 낙마로 단독 출마…투표 지지율 91.6%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 회원국 투표로 이양 공약
제프 블래터(75·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4선에 성공, 오는 2015년까지 4년 더 세계축구의 수장으로 군림하게 됐다.
블래터는 1일 스위스 취리히 시내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제61차 FIFA 정기총회 회장 투표에서 단독 출마해 유효 투표수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대항마로 나섰던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임원 모임에서 집행위원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사퇴하면서 블래터 회장은 사실상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998년 FIFA 수장에 올랐던 블래터 회장은 이미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출마라고 밝힌 바 있어 임기를 마친다면 역대 세 번째로 긴 기간인 17년 동안 FIFA를 이끌게 된다. 지금까지 최장수 FIFA 회장은 1920년부터 1954년까지 34년 동안 FIFA를 이끌었던 프랑스 출신의 줄리메 회장(제3대)이고 다음으로 브라질 태생 주앙 아벨란제가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제7대 회장을 역임했다.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56·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절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의 압도적인 지지까지 더해 가볍게 4선에 성공했다. 스위스 태생인 블래터는 FIFA 사무총장이던 1998년 6월 주앙 아벨란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레나르트 요한슨 당시 UEFA 회장과 경선 끝에 이겨 처음으로 FIFA 수장에 올랐다. 블래터 회장은 4선에 성공한 뒤 연설을 통해 부정부패에 대처하기 위해 FIFA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24명의 집행위원이 행사했던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을 208개 전 회원국에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부정부패 스캔들로) 얻어맞았고 나도 개인적으로 모욕을 당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24명의 집행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돼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은 집행위원회가 아닌 208개 회원국 전체투표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총회 투표를 앞두고 잉글랜드가 온갖 부정부패 의혹이 만연한 상태에서 경쟁자없이 회장선거를 치르는 것은 ‘대관식’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FIFA 회장 선거 연기 안을 총회를 제출했으나 표결에서 172-17, 압도적인 차로 부결돼 회장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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