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전 프로축구 선수인 정종관(30)의 죽음으로 승부조작의 연결고리도 드러나고 있다.
30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정종관의 유서에는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내 친구인데 이들이 내 이름을 아직 진술하지 않은 것은 의리 때문이다. 모두 내 책임이고 내가 시킨 거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종관은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브로커 김모(28) 씨와는 고교 축구부 선·후배 사이다. 또 다른 브로커 김모(27)씨도 정종관의 고교 후배다.
검찰은 정종관이 구속된 2명의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선수를 연결해주거나 아예 브로커 2명과 처음부터 공모해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커들이 승부조작에 나선 경기는 지난 4월6일 열린 러시앤캐시컵 부산 아이파크-광주FC, 대전 시티즌-포항 스틸러스전이다. 브로커들의 주문으로는 광주와 대전이 져야 하는 경기였다.
실제로 광주는 부산에 0-1로 졌고, 대전은 포항에 0-3으로 패했다.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광주 골키퍼 성모(31) 씨는 김 씨로부터 승부조작의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자살한 정종관은 2004년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전북에 입단해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골키퍼 성 씨와는 1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지난해 경남FC 소속이었던 브로커 김(28) 씨는 2009년 경남에서 뛰었던 전 국가대표 김동현(27·상주상무)과의 인연으로, 이번에 구속된 대전 시티즌의 미드필더 박모(25) 씨에게도 마수를 뻗쳤다. 김동현과 1억 2천만 원을 받아 대전 동료 선수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박 씨는 지난해 광주상무에서 함께 뛰었다.
이처럼 학연이나 지연 등 친분에 얽힌 승부조작이 프로축구판을 갉아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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