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집중 단속에 쇠퇴 일로
남미 축구 강국 중의 하나였던 콜롬비아가 최근 10여년간 급격한 몰락세를 걷는 이유가 마약갱단의 세력약화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마약 갱단이 절정의 위세를 떨치던 1980년대와 90년대 초 축구가 최고의 전성시대를 보냈다. 당시 마약조직들은 마약거래로 벌어들인 거액을 정치권과 합법적인 사업에 투자했고 프로축구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1993년 경찰에 사살된 유명 갱단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프로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소유했고, 또 다른 팀 미지오나리오스는 에스코바르와 경쟁관계였던 호세 곤살로 로드리게스 가차가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청난 규모의 검은 돈이 유입된 프로축구팀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하며 해외 축구스타들을 끌어들여 콜롬비아의 축구 전성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대대적인 마약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갱단의 위세는 약화됐고, 재정적으로 갱단에 의존했던 유명 축구팀들은 파산직전으로 내몰리며 콜롬비아 프로축구 전반이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1991년 게임당 1만5,423명이었던 평균 관중수는 지난해 8,099명까지 떨어졌고, 콜롬비아는 1998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5년 연속 국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아메리카 데 칼리는 마약과 연루된 혐의로 12년간 미 재무부 비밀수사대 요주의 명단에 올라있고 팀의 재정악화가 계속되며 선수들의 월급이 10달 째 밀려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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