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과 코칭스탭이 최근 선수 차출으로 인한 기술위원회와의 갈등과 관련해 선수선발의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공개 질의하고 있다. <연합>
대표팀 감독-기술위원회 정면 충돌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에 간섭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협회 정관상 선수 선발은 기술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맞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조 감독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3일 세르비아, 같은 달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27명의 대표선수를 발표한 뒤 협회 기술위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다렸다는 듯이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질의’라는 제목으로 A4용지 한 장에 담은 질의서를 공개 읽으며 최근 기술위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조 감독은 이 요구 사항에서 “국가대표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업무인 대표선수 선발에 대한 기술위원장과 대표팀 감독의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제시하고, 국가대표팀 감독의 언론 인터뷰 시 협회의 사전 통제를 받아야 하는지도 답변을 해 달라”며 기술위와 이회택 기술위원장에게 요구했다. 기술위는 최근 지동원, 김보경, 구자철 등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모두 포함되는 선수의 대표팀 차출을 둘러싼 마찰을 ‘교통정리’ 하는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리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 감독은 또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차출 대상 선수 명단을 전달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술위원장이 명단을 함부로 내팽개쳐 버렸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직위를 떠나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회택 위원장은 협회 정관을 들어 조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2004년부터 기술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장은 “선수 선발은 기술위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대부분 수렴해왔을 뿐”이라면서 “이번에는 올림픽 예선 준비에 시간이 없어 조 감독에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감독에게 좀 베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정관 제31조(기술위원회) ①항은 ‘기술위원회는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선수와 지도자의 양성, 기술 분석 등을 통한 축구의 기술발전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조 ②항에는 ‘선수 선발과 관련된 업무의 검토 및 건의’로 돼 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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