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의 보디빌더에서 세계적인 액션배우로 출세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지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혼외정사 인정 파문이 만만치 않다.
미국 언론은 슈워제네거가 10여년 전 외도를 하고도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 뿐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이를 감추고 주지사에 출마해 7년 동안이나 아무 일 없었던 듯 지사직을 수행한 점에 당혹감과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인들은 프랑스인처럼 `불륜’에 관대할 수 있을까. 미 언론은 슈워제네거가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특별선거 출마 당시 불거졌던 성추문을 무마시켜줬던 부인 슈라이버를 배신했다는 점에 당혹해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는 슈워제네거를 `최대의 사기꾼’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숨겨놓은 아이들이 더 있는 것 아닌가. 슈워제네거가 사는 LA 주변에 있는 가정부와 유모들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3년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선거운동을 도왔던 패트릭 도리슨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고,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과 슈워제네거가 다른 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슈워제네거가 연예계에 복귀하는 데는 이번 사태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LAT는 18일 "할리우드에서는 슈워제네거의 복귀를 예상했고, 그의 영화들이 남성관객을 위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성 추문이 그의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LAT는 지난 17일 자에서 슈워제네거가 10여년전 가정부와 혼외정사를 벌여 아이까지 낳았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하면서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가정부와 아이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예전문 매체들은 이들의 신원을 캐려고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할리우드 관계자는 LAT와 인터뷰에서 "파파라치들이 마치 빈 라덴 잡기 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티엠지닷컴과 레이더온라인은 슈워제네거와 사이에 아들을 낳은 가정부로 밀드레드 바에나(50)를 지목했고,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 베이커즈필드에 바에나를 위해 침실 4개짜리 집을 사줬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가정부와 아들로 지목된 이들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뉴스 미디어들이 18일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혼외정사로 아이를 낳아 그 아이와 살고 있는 밀드레드 바에나씨의 집으로 여겨지는 베이커스 필드에 있는 주택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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