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갑시다. 난데없이 산엘, 미국에서도 등산다녀요? 네~에! 경치좋고 완만한 등선에 6시간 걸었는데 하나도 안 피곤하네요, 좋으니까 한달에 한번 시간내서 갑시다! 알았죠!
뜬끔없이 전PD(닉네임)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끊고 생각한다. 그녀는 S라인도 얼짱도 아닌 나와같은 아줌마다. 그런데 그녀는 묘한 매력이 있다. 늘 멀리서 서로 눈 웃음 교환하는 인사만 고작하며 4~5년을 지냈다. 어느날 나의 멜속에 그의 속내를 들어내는 글귀들이 올라오며 다듬지 않은 그녀의 삶에 내 마음이 끌렸다.그녀는 늘 웃는다. 녹녹치 않은 살림을 잘 꾸려간다.
열심으로 산다. 드러내놓지 않은 인내와 절제가 그녀삶에 배어 있었다. 그래서 일까! 주위에 늘 사람으로 북적댄다.
건강하다. 웃는얼굴은 더 건강해 보인다. 우리는 한달에 두번 정기적인 모임이 있는데 한차로 같이 움직인다. 잊지않고 챙기는물과 김밥 그리고 승합비까지 언니처럼 친구처럼 다독거린다. 그녀의 사람사는 이야기로 오고 갈때마다 웃음꽃이다. 힘들었던 초창기 미국생활과 결혼생활, stop sign도 잊고 딸 pick-up에 서둘러 가다가 경찰차 줄줄이 끌고 학교앞에 갔던 얘기, 차에서 자고 있는 딸을 놓고 집에 들어가 뒤늦게 찾은일, 물건 사놓고 딴 생각하다 그냥 나온 일등등 끊임없는 이야기 보따리에 ‘줌마델라’들 희희락락이다. 속상했던 일도 이 줌마들 차안에서 웃으며 떨어버리고 마는 생활 이야기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주근꺠 얼굴에 욕심없는 미소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할줄 아는지혜! 그런 그녀가 요즘은 책읽기와 등산에 관심이 쏠려있다. 주위에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무엇보다 탁 트인 곳에서 도시락 까먹고 맑은 공기에 목젖열어 놓고 크게 ‘야호’ 한번 불러 보잔다. 스트레스도 한번에 날려 버리고 건강에도 좋으니 1석2조란다. 알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망설였다. 그런데 남편이 허락한다. 오~~케이.
그래, 가는거야. 토욜 새벽부터 그녀는 바쁘다. 여전히 그 김밥 챙기고, 나를 데리러 왔다. Half moon bay의 purisima creek으로 향했다. 오호라 한무더기의 건강함들이 나를 기다린다.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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