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첼시의 플로랑 말루다를 제치고 볼을 드리블하고 있다.
맨U, EPL우승 사실상 확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라이벌’ 첼시를 꺾고 사상 최다인 통산 19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예상대로 왼쪽날개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경기 시작 35초만에 절묘한 패스로 선취골을 이끌어내며 시즌 5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다시 한 번 ‘빅게임 플레이어’로서 진가를 과시했다.
맨U는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201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3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시작 35초만에 박지성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단독찬스를 잡은 하비에어 헤르난데스가 선취골을 터뜨리고 23분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후반 24분 프랭크 램파드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첼시를 2-1로 따돌렸다.
이로써 시즌 22승10무4패(승점 76)를 기록한 맨U는 두 게임을 남기고 2위 첼시(21승7무8패·승점 70)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려 사실상 우승이 확정됐다. 이젠 첼시가 맨U를 제치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첼시는 전승을 거두고 맨U는 전패를 당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 제로인 시나리오여서 맨U의 우승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첼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전광석화같은 맨U의 선취골을 얻어맞고 시작부터 그로기상태에 빠졌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불과 30초가 지난 시점에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박지성은 전방으로 쇄도하던 에르난데스에게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에르난데스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첼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지성의 감각적인 킬러패스와 에르난데스의 침착한 피니시가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이어 전반 2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선방에 걸려 아쉽게 시즌 8호골이 불발됐다. 하지만 박지성은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라이언 긱스에게 받은 패스를 다시 밀어줬고 긱스가 올린 크로스를 비디치가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배수진을 친 첼시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전반 25분 살로몬 칼루의 헤딩슛과 30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위협적인 프리킥인 맨U 수문장 에드윈 반 데 사르에 막히며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후반들어 총공세로 나선 첼시는 후반 24분 램파드가 문전에서 한 골을 만회하며 희망을 되찾는 듯 했으나 추격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맨U는 첼시의 막판 공세를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 2-1 승리를 지켜내고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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