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얼축구회(회장 박정현)는 1988년 창단됐다. 전통강호 한얼축구가 최근 몇년동안 한층 거세졌다. ‘공공의 적’이란 부러움 섞인 소리를 들을 정도다. 북가주 한인축구 올해의 화두 역시 ‘한얼형제 발목잡기’가 될 것 같다.
4월30일(토) 팔로알토 미첼팍 구장에서 15팀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제2회 해송 축구대회에서도 한얼의 맹위는 여전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A그룹과 B그룹 우승을 휩쓸었다. 조별리그 2경기와 결승전까지 3게임씩 소화하면서 청년위주 한얼A팀은 총 11득점 1실점, 40세이상 노장위주의 한얼B팀은 총 17득점, 1실점의 폭풍화력을 과시했다.
A그룹 2위는 태백, 3위는 일맥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한얼의 김현덕 감독 겸 선수, MVP 트로피는 한얼의 스위퍼 지두영 선수에게 돌아갔다. B그룹 2위는 임마누엘교회, 3위는 일맥이 차지했다. B그룹의 감독상(김성룡)과 MVP(유타 에이얼) 또한 한얼몫이었다.
치고 빠지고 밀고 당기고 때때로 아슬아슬 전투모드까지 연출된 필드안의 뜨거운 공다툼과는 달리, 필드밖에서는 서로 손잡고 안부를 묻고 음식과 음료를 함께 먹으며 따스한 정나눔이 이어졌다. 특히 해송축구회(회장 최성기)가 내건 ‘교민우호 한마당’ 슬로건에 걸맞게 DVC, 스탠포드, 데안자 등 베이지역 여러대학 한인학생들이 단일팀 또는 혼성팀으로 출전하고, SV한국학교, 일맥, 임마누엘교회의 어린이팀들이 시범경기를 갖는 등 10세안팎 새싹에서 60세이상 노장까지 어우러진 세대초월 축구 한마당이 됐다.
해송 산파역 서양수 전 SV체육회장을 비롯해 최성기 회장, 윤범사 준비위원장, 윤희성 수석총무, 송성범 총무 등은 정작 이날은 축구보다 대회진행 도우미역을 하느라 온종일 바빴다. 대회총평 요청에 “제가 한 것은 거의 없다”며 팀선배들의 도움 덕분으로 돌린 최 회장은 “특히 형수님들이 (음식준비 등) 정말 애를 많이 써주셨다”고 거듭 감사를 표하고는 “한국학교 운동회와 겹쳐서 어린이팀이 3팀밖에 못나왔지만 내년에는 미리 조율해서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를)” 당부했다.
김성환 SV축구협회장, 이상호 SF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서양수 장길현 박정현 전 SV체육회장, 나기봉 전 SF체육회장 등 축구협회 및 체육회 전현직 인사들이 함께한 대회 개회식에서 조성도 대회장과 홍성욱 부총영사는 대회사와 축사를 통해 건강과 운동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태수 기자>
해송 축구대회에 초대돼 시범경기를 가진 어린이 선수들(왼쪽). 해송대회 A그룹과 B그룹 우승을 독차지한 한얼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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