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시점에 회사로부터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과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 등을 받은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주가 상승으로 평가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에 이런 옵션을 지급했던 회사들은 당시의 주가가 크게 낮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옵션의 행사가격도 매우 낮게 규정했고 지급한 옵션이나 주식 물량도 평소보다 늘렸었다.
이후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실적도 호전되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이런 옵션을 행사할 경우 발생하는 차익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이다.
포드자동차의 경우 앨런 멀랠리 CEO가 스톡그랜트 등을 받았던 지난 2009년 3월 포드의 주가는 26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었는데, 회사 측의 평가에 따르면 당시 지급한 그랜트의 가치는 1천6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포드는 빠르게 회생했고 올 1분기 순이익이 13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주가도 8배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멀랠리가 받은 그랜트를 지금 행사해 주식을 매각한다면 그 가치는 2억달러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는 2008년 11월 받은 270만주의 스톡옵션이 당시 1천240만달러 상당이었으나 최근 주가를 감안하면 7천6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됐다.
전체적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소속 기업 CEO의 90% 이상이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 직후인 2008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9월 말까지 스톡옵션 등을 받았는데, 이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그 가치(평가익)는 30억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던 캘리포니아대 마셜 경영대학원의 케빈 머피 교수는 "2008년 말과 2009년 초에 낮은 가격으로 받은 대규모 스톡그랜트가 한순간에 대박을 치는 ‘복권’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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