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맨U 입단 후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FA컵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 이청용은 53년만에 FA컵 정상 복귀를 노리는 볼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늘 박지성·내일 이청용 FA컵 4강 연쇄 출격
우리 결승서 꼭 만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의 ‘숨은 영웅’으로 떠오른 박지성(30)과 볼턴 원더러스의 ‘희망’ 이청용(23)이 이번 주말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준결승으로 차례로 축구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 그라운드를 밟는다.
맨U는 16일 오전 9시15분(이하 LA시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격돌하고 볼턴은 하루 뒤인 17일 오전 8시 스토크시티와 맞붙는다. 만약 맨U와 볼턴이 각각 승리를 거둔다면 박지성과 이청용은 다음달 14일 웸블리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FA컵 타이틀을 건 운명의 한판승부에서 만나게 된다.
‘맨체스터더비’로 4강전을 갖는 맨U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와 이 FA컵에선 4강에 올라있어 지난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트레블(3관왕)’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따라서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이번 FA컵 준결승과 다음 달 결승전은 12년만에 대업 달성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하지만 맨시티로서는 35년째 이어지고 있는 타이틀 가뭄 행진을 마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더욱이 라이벌 맨U의 트레블 꿈에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우승가뭄을 해갈할 수 있다면 맨시티로선 그보다 더 큰 희열이 없을 것이다.
지난 12일 챔피언스리그 8강전 첼시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빅게임 플레이어’로서 명성을 확인시킨 박지성은 이번 맨시티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지성은 맨U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난 한 번도 FA컵을 우승한 적이 없다. 맨U에 온 이후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대회가 FA컵”이라면서 “그 때문이라도 올해는 꼭 FA컵을 우승하고 싶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역사를 지닌 대회를 즐기고 싶다”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아시안컵 출전과 부상 등으로 인해 FA컵 경기는 하나도 뛰지 못했는데 “이 빅게임엔 꼭 뛰고 싶다”고 출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대회 4강과 결승전이 역사적인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드러냈다.
한편 스토크시티와 맞붙는 볼턴은 이번 FA컵이 올 시즌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목표다. 볼튼은 FA컵에서 4차례 우승한 바 있지만 마지막 우승은 1958년 맨U를 2-0으로 꺾고 거둔 것이어서 무려 53년만에 우승 도전에 총력을 쏟아 부을 각오로 임하고 있다. 지난달 버밍엄시티와의 FA컵 8강전에서 종료직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볼턴을 4강으로 이끈 이청용이 볼턴팬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 수 기대가 모아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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