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섬기는 교회가 벌써 18주년을 맞이했다.
창립예배 행사중하나는 큰 그릇을 예쁘게 단장하고 밥 위에 나물을 연수대로 가지런히 얹은 뒤 마지막으로 주님의 보혈을 뜻하는 고추장을 붓고 밥을 비벼 모든 성도들이 함께 나눈다.
연중행사중 내가 제일 기다리고 좋아하는 행사다.
주일학교부터 대학부까지 또 영어부와 한어부가 유일하게 함께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교회 정원 안에 친교하는 성도들을 바라보는 중 귀한모습을 발견해 미소를 지었다. 세상 모든 보석들이 한자리에 모인 듯한 광경이다. 아무개 누구누구는 마치 진주처럼 광채보단 은은한 빛으로 변함이 없고, 아무개 누구누구는 또 사파이어처럼 시원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아무개 누구누구는 수정처럼 맑고 신선하고, 아무개 누구누구는 에머럴드 같이 자신감 있고 씩씩하고, 아무개 누구누구는 빨간 루비처럼 늘 열정적이고 따뜻하며, 아무개 누구누구는 다이아몬드 같아 반짝반짝 마지막 단장을 해주듯 꼭 필요한 보석. 보석마다 지니고 있는 개성과 특이함이 함께 비벼져 조화를 이룬 모습 이었다.
국경엔 상관없이 모인 모습, 피부색깔이 아랑곳없는 모습, 남녀노소가 함께 모여 주어진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는 모습, 따뜻한 봄 햇살 아래 다양다색의 꽃들이 따스함을 즐기는 모습에 내마음 까지도 따뜻하다.
한편 우리 모두가?다 똑같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함도 있다. 심심하고 지루한 감정없이 움직이는 로보트들로 꽉 찬 세상이 아닐까 한다.
내외모가 각자 다름이 있음으로 서로 배우고 다듬어지고, 즐거움만이 혹 불가능 할때는 티겨태격 다투며 성숙해지는 우리모습. 모습은 다르지만 서로를 보듬어가며 당기고 밀며, 세워주며 안아주고, 닦아주고 털어주며 서로를 최대한으로 반짝거리게 하는 사명을 기억한다.
흐뭇함과 더불어 장래 다가올 도전들의 도사림이 왠지 무섭지 않게 느껴진다. 아마도 내앞에 보이는 모든 보석들과 함께함이 나를 담대하게 준비시켜 줄 것 같다.
그럼 난 어떤 보석일까? 은은한 진주일까, 시원한 사파이어일까, 맑은 수정일까, 씩씩한 에머럴드, 아님 열정적이고 따뜻란 루비…….
나의 소망과 꿈은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한 보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만,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보석이라면 만족하다.
따스한 봄볓아래 펼쳐진 광경, 잠시나마 아름다운 보석비빔밥의 맛을 보게되어 흐믓함 100 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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