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사진>가 시무했던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가 20일로 창립 125주년을 맞았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 교회는 킹 목사가 세례를 받고 1960년부터 1968년4월 멤피스에서 암살당하기까지 시무했던 곳으로, 흑인 민권운동의 성지중 하나.
1886년 흑인 노예로 태어났던 존 파커 목사가 설립한 이 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적극적인 사회 참여활동을 전개해온 교회로 `자유교회’(Freedom Church)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킹센터와 함께 교회내에는 1960년대 흑백차별과 흑인 민권운동 투쟁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와 비디오 등이 전시돼 있어 전 세계로 부터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애틀랜타의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파커 목사 후임인 애덤 다니엘스 윌리엄스 2대목사는 킹 목사의 외조부였고, 3대 목사직은 킹 목사의 부친이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킹 목사와는 민권운동 차원 뿐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정신적인 고향이라 할 수 있다. 킹 목사는 1960년대 이 교회를 무대로 동등 투표권 쟁취 등 흑인 민권운동을 전개했고, 흑인 지도자들이 창립한 인권운동 단체인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가 발족식을 가진 곳도 이 교회이다. 20일 창립 125주년 축하 예배에는 킹 목사를 도와 민권운동을 했던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민주, 조지아)과 킹 목사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킹 패리스 그리고 남북전쟁 직후 재건시대(Reconstruction) 이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르로이 존슨 주 상원의원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특히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아 지난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 재임 당시 사후에 이 메달을 받은 킹 목사에 이어 이 교회 출신으로는 두번째 자유메달 수상자가 됐다. 루이스 의원은 "에벤에셀 교회가 없었다면 킹 목사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이 교회는 킹 목사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교회 측은 창립 125주년을 맞아 킹 목사의 활동을 그린 기념 모자이크 작품을 설치했고, 내년에는 킹 목사 부친의 이름을 딴 `커뮤니티 리소스 센터’ 완공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 교회의 라파엘 왈녹 원로목사는 "우리 교회는 인권과 사회정의 등 자유와 인권을 위해 행동하는 성지가 돼왔다"면서 "과거 흑인 민권운동을 전개해온 것처럼 앞으로는 빈곤추방을 위한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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