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인들의 임금이 소폭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국 근로자들은 올해 임금 인상에 대한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면서 "이는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추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금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급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수출 급증도 기대하고 있어 그 과실을 종업원들과 나눌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WSJ는 작년에 1.7% 인상됐던 근로자들의 시간단 임금이 올해에는 평균 3%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지출을 제고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 방크의 토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면에서 청신호가 켜졌다"며 "회사들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종업원들에게 보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경제 회복 과정에서 생산성 제고로 인한 이익 증가의 과실을 공유하기 보다는 비용 통제에 더 관심을 집중해 왔다.
지난 2년 동안 시간당 생산성은 연율 약 4% 가량의 증가를 보였고, 기업의 실적 또한 30% 이상 늘어났지만 평균 임금은 고작 2% 미만 인상에 그쳐왔다.
최근 듀크대 경영대학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들은 올해 2.5%의 임금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1년전 1.9% 예상에 비해 다소 올라간 것이다.
인적자원관리학회의 또다른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임금 인상이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임금 인상이 최근 원자재 등 상품가격 인상과 맞물리면서 기업의 이익을 침식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이끌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WSJ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 정도 수준의 임금 인상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이를 좀 더 올려야 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뜻과도 부합하는 것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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