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날이 밸런타인스 데이다. 일년 중 딱 하루 가슴 설레는 상대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좋은 날. 꽁꽁 숨겨왔던 마음을 마음껏 고백하는 날이고 오래된 연인, 사랑보다 정으로 사는 부부가 장미 꽃다발과 초컬릿 한 상자로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다. 평소에는 왠지 어색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못하는 무뚝뚝한 당신도 이날 만큼은 용기를 내어 달콤해질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밸런타인스 데이에는 열렬한 사랑, 정열과 욕망,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빨간 장미꽃다발로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만들자. 한인타운 채프만 플라자 내 ‘베스트 위시 꽃집’을 찾은 커플이 꽃다발을 고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은호 기자>
이 시대의 사랑은 달콤한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온다고 하지 않는가. 예쁜 리번으로 장식한 깜찍한 보석 상자를 슬며시 내미는 순간 감동한 그녀가 상대방의 목을 껴안아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드라마 속 장면이 아니다. 해마다 밸런타인스 데이가 되면 연인들 사이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연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이벤트도 필요하고 센스 넘치는 선물은 그야말로 필수다.
100송이 장미와 초컬릿으로 연인의 환심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장미 꽃다발과 초컬릿을 아예 생략하는 건 밸런타인스 데이의 기본을 무시하는 자세. 살찔까봐 잘 먹지도 않는 여성에게 내미는 초컬릿 선물, 실속을 추구하는 여성에게 금방 시들어버리는 꽃바구니를 통째로 선물하는 건 그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랑 표현이다.
본인이 사고 싶은 물건인지 정말 그녀에게 어울린다고 구입한 건지 도대체가 헷갈리는 ‘남성스러운’ 선물도 사양이다. ‘정성’을 가장한 지나친 알뜰 선물 역시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깜찍한 생각도 구시대적 발상이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밸런타인스데이에 ‘진짜로’ 받고 싶은 선물은 무얼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선물이 필요하다.
디지털 세상과는 동떨어진 아날로그 커플이라면 진심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쓴 사랑의 편지를 읽어주면서 그녀의 눈에 감동의 눈물이 맺히게 해보는 것도 그 자리에서 승낙을 받을 수 있는 사랑고백 테크닉이다.
마냥 달콤할 것만 같지만 사실상 시험에 빠지는 밸런타인스 데이. 해마다 열렬한 사랑, 정열과 욕망,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빨간 장미꽃다발, 달콤한 초컬릿, 감동적인 선물상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당신의 사랑이 그녀의 눈동자를 커지게 만든다면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가 평생 간직할 달콤쌉싸름한 사랑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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