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은 미국에 수출되는 제품의 가격 인상을 가져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조립공장’으로 자리 잡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2,75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물가가 오름에 따라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제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가격이 부쩍 오른 중국제품의 수입을 뒤로 미루거나 수입물량을 줄임으로써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지난해 연말 현재 중국의 물가는 식품가격 인상 등으로 전년 대비 5%나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식품가 폭등 수출품 가격인상 이어져
위안화 절상 효과… 일부선 ‘단기적 현상’
▲‘세계 공장’으로의 중국위치 위협
신문은 이 같은 현상이 이미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수입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물량을 줄이기 시작, 올 봄 중국이나 홍콩 항구에서 미국으로 운송될 컨테이너 선박의 물동량이 25%가 감소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미국의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을 인정하고 새로운 계약조건을 받아들이면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 감축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이는 수입업체들은 가격이 20~50%나 오른 중국제품을 대신해 수입 노선을 베트남이나 인도로 선회할 수 있으나 이들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이미 크게 오른 글로벌 상품가격을 낮춰서 공급해 줄 수 있는 국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중국제품 수입 감축 속도보다 중국제품의 가격 상승률이 더 가파르다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역시 지속될 것이다.
▲중국 무역적자 감소, 위안화 절상효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상승은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제품의 가격상승으로 미국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을 계속 요구할 명분이 부족해 질 수밖에 없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핵심문제의 하나로 다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불균형 문제 때문에 위안화 절상을 두고 격돌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고물가는 두 나라의 긴장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물가상승은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해 왔던 미국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지만 미 소비자들은 일부 생필품의 가격상승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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