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그라운드 게임’을 자랑하는 노박 조코비치(랭킹 3위·세르비아)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2011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31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영국의 앤디 머리(영국)를 3-0(6-4 6-2 6-3)으로 가볍게 꺾고 커리어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조-윌프리드 송가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기록했던 조코비치는 3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로저 페더러(2위)와 라파엘 나달(1위)의 ‘양강체제’를 뒤집을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다진 조코비치는 지난 2009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 에릭슨 오픈 결승에서 머리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되갚았다.
이날 매치는 초반부터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는 일진일퇴의 접전이 벌어졌다. 조코비치가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압도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첫 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자 머리도 강력한 포어핸드 다운더라인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양보 없이 맞섰다.
쉽사리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균형을 깨뜨렸다. 9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더니 10번째 게임에서 무려 38개의 샷을 주고받은 끝에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머리의 서브게임을 빼앗았다.
그다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날카롭게 각을 세운 크로스 공격으로 머리를 코트 양쪽으로 몰아세운 조코비치는 재치있는 네트플레이에 서브에이스까지 터뜨리며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2시간39분 만에 완승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수퍼 맘’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가 리 나(28)의 ‘차이나 돌풍’을 2-1(3-6 6-3 6-3)로 잠재우고 호주오픈 무관의 한을 풀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4번째.
리 나는 결정적인 순간 연달아 리턴 실수를 범해 추진력을 잃고 아시아 여자 최초로 메이저 단식 결승 무대를 밟은 데에 만족해야 했다.
<백두현 기자>
노박 조코비치가 가족·친구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기뻐하고 있다. (AP)
여자단식 우승자 킴 클라이스터스(왼쪽)가 준우승자인 리나와 시상식에서 서로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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