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위전이 끝난 뒤 후배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이영표를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
‘초롱이’이영표 대표팀 은퇴 공식발표
“후배들에게도 사랑-격려 보내주세요”
지난 10년 이상 한국축구 수비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초롱이’ 이영표(34, 알힐랄)가 1999년부터 달아온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영표는 28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테디엄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3-4위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자신의 통산 127번째 A매치를 마친 뒤 “긴 시간 동안 대표팀에서 뛰면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고맙다. 앞으로 우리 후배들에게도 힘들 때마다 사랑과 격려를 보내달라”며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영표는 또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려고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 후배들이 저보다 더 잘하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소속팀에 전념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대표팀 은퇴 소감은.
▲응원해주신 팬들께 고맙고 처음 대표팀 됐을 때 힘을 주셨던 선배님들과 나중에 만났던 후배들, 감독, 코치 등 스태프 여러분, 협회와 마지막으로 후원사(나이키)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홍명보의 A매치 최다 출전(136게임)을 넘어설 수 있었는데.
▲기록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홍)명보형 기록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목적을 위해 대표팀에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소중했던 기억은.
▲한국 축구의 전환점이 됐던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이 기억에 남는다. 당사자인 선수들조차 놀랐던 결과였고 한국 축구의 큰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아시아에 자부심을 줬고 개인적으로도 그 대회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고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계기가 됐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어떤 생각을 했나.
▲대회 끝나기 전까지는 은퇴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했다. 혹시 그런 것들이 경기에 집중하는데 방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며칠 전부터 알게 됐고 그때부터 선수들이 밥 먹을 때나 볼 때마다 특히 차두리가 “앞으로 못 보는 레전드(전설적인 선수)니까 의자도 놔주고 인사도 잘하고 그래라”고 그러더라. 또 오늘 경기에 앞서 라커룸에서 후배들이 “은퇴하는 선배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말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국가대표로 마지막을 기량이나 성품 모두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기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
-후배 선수들에게 당부할 말과 앞으로 계획은.
▲지금까지 선배들이 한국 축구가 세계와 가까워질 토대를 마련해줬다. 이제 그다음 세대들이 한국 축구를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그동안 하지 못했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음껏 하는 시간을 갖겠다.
-박지성 은퇴가 좀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개인적으로 (박)지성이가 더 대표 선수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를 수도 있는 개인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표팀에 있어달라고 얘기할 수 없다. 개인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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