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컵 8강 전멸
▶ 1968년 이후 처음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4강에 중동 국가는 없다. 지금까지 아시안컵 4강에 중동 나라가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56년 1회 대회부터 1964년 3회 대회까지는 중동 국가가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동세가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시작한 1968년 4회 대회부터 따지면 중동의 몰락이 이례적이다.
4강은 고사하고 4회부터 지금까지 중동세가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대회는 2004년 중국에서 열린 13회 대회의 일본-중국 결승전이 유일할 만큼 중동세는 아시아 축구의 한 축을 이뤄왔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카타르에서 열려 더욱 중동팀들에게 유리할 전망이었다.
그러나 4강 대진이 한국-일본, 우즈베키스탄-호주로 짜이면서 중동팀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이번 대회에 나온 16개 나라 가운데 중동세로 구분할 수 있는 나라는 개최국 카타르와 지난 대회 우승팀 이라크를 비롯해 쿠웨이트, 시리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 나라다. 물론 이 가운데 서아시아로 구분되는 시리아와 요르단, 다른 아랍권과 언어와 인종이 다른 이란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큰 범주에서 중동으로 묶어도 아무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8강의 절반은 중동 나라였다. 그러나 이란, 이라크, 카타르, 요르단이 모두 비중동권 나라에 패해 탈락했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3차례나 우승했던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에서 3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아시아 대표로는 한국, 일본, 북한, 호주가 나가는 등 중동권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은 22일 한국과 8강에서 패한 뒤 “지도자나 선수들을
키워내는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유소년 과정이나 프로팀과 대표팀의 관계 등이 많이 부족하다”며 “한국과 일본에 좋은 모델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세대마다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장기적으로 유소년부터 대표팀까지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하고 유능한 선수들이 외국 선진 축구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앞둔 지난해 12월 걸프컵 대회에 출전한 이후 연달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기력에 영향을 더 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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