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컵 오늘부터 8강전 돌입
▶ 한국, 내일 이란과 운명의 승부
20일 카타르 알 와크라 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왼쪽부터) 손흥민, 이청용, 지동원, 박지성이 패스연습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21일부터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출전 16개국 중 조별리그를 통과한 8팀에게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이기지 못하면 귀국 보따리를 싸야하는 벼랑 끝 승부다.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8시25분(LA시간) 중동의 강호 이란과 4강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한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일본 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대 요르단의 8강전이 펼쳐지며 22일에는 한국-이란전에 앞서 호주와 이라크가 맞붙는다.
이런 8강 매치업을 살펴보면 모두 중동팀 대 비중동팀의 대결로 짜여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총 16개국이 나선 이번 대회에서 일반적으로 중동이라 불리는 서아시아 국가는 모두 9개국인데 이 가운데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쿠웨이트, 시리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이 탈락하고 이란, 이라크,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이 8강에 올라 우승 꿈을 이어갔다. 동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북한, 일본과 중국이 출전, 한국과 일본이 8강에 올랐고 남은 2장의 8강 티켓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오세아니아 대륙의 호주가 차지했다. 남아시아의 인도는 현격한 전력 차를 드러내며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1956년 시작돼 이번 대회 전까지 14번 대회를 치른 아시안컵에선 역사적으로 중동(서아시아)의 강세가 압도적이다 사우디와 이란이 3회씩을 우승하고 쿠웨이트, 이라크, 이스라엘이 1번씩 우승해 총 9번이나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스라엘은 지금은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이지만 AFC 회원국이었던 1964년에는 자국에서 아시안컵을 개최해 정상에 올랐다. 나머지 5번은 한국(2회)과 일본(3회)이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중동국가들은 이번 대회처럼 중동에서 벌어진 대회에선 특히 강했다. 서아시아에서 개최된 7번의 아시안컵에서 6차례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 2000년 레바논대회에서 일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예외였다.
한국축구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번번이 가로막은 것도 역시 중동의 모래바람이었다.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은 이후 1972년과 80년, 88년에 3차례 더 결승에 올랐으나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 등 모두 중동팀에 고배를 마셔 우승에 실패했다. 과연 지동원-구자철 등 영건들을 앞세운 조광래호가 본격적으로 불어올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고 51년만에 아시아 사커 킹으로 귀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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