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100달러선 위협… 옥수수 6개월새 94% 올라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국제 원유 가격이 2년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옥수수ㆍ콩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공급 부족 전망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51센트 상승한 98.12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종가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 제너럴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시장에 상승요인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두바이유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0.75달러(0.82%) 오른 91.85달러를 기록했고 중동의 두바이유는 2.41달러(2.62%) 상승한 94.2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원유 가격이 2008년 최고점을 찍은 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성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원유 가격뿐만 아니라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반해 기상 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공급 상황은 악화되면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빈곤국을 중심으로 세계를 강타했던 글로벌 식품 파동 재연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는 미국 농무부가 글로벌 농산물 작황 전망을 하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옥수수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부셸당 4%가 상승한 6.39달러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3월 인도분 선물 역시 부셸당 4.3% 급등한 14.15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지난해 저점인 6월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94%, 51% 높아졌다. 또 다른 주요 농산물인 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80%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 작황 전망은 좋지 않은데 개발도상국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에탄올 제조업체들의 옥수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옥수수 재고량은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으로 옥수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절반 이상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조지프 글라우버 농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수급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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