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카타르 도하 알 와크라 스테디엄에서 진행된 한국 대표팀의 첫 공식훈련에서 박지성과 차두리가 치열하게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
10일 ‘중동복병’과 첫 경기
지동원·손흥민·구자철 등
‘젊은 피’앞세운 총력전 태세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전’
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51년 만에 정상 ‘귀환’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이 오는 10일 오전 8시15분(이하 LA시간)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상대로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갖는다. 모든 대회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 대회는 특히 여러 면에서 바레인전이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중대한 고비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 생각할 점은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 순서다. 한국은 바레인과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FIFA 랭킹 26위 호주와 맞붙고 최약체 인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어떤 상대도 가볍게 볼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전력이 한 수 아래인 인도는 무난히 꺾는다고 볼 때 1차전에서 바레인에 승리한다면 사실상 8강을 예약, 호주와의 2차전은 큰 부담없이 치를 수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와의 1차전을 승리한 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완패하고도 3차전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로 16강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번엔 마지막 게임 상대가 나이지리아보다 훨씬 만만한 인도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바레인과 비기거나 진다면 호주와의 2차전이 ‘꼭 이겨야할‘ 게임으로 돌변해 부담이 엄청나게 커진다. 자칫하면 8강 진출 실패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또한 한국은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이후 상당한 수준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특히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 라인은 지동원(20), 손흥민(19) 등 아예 젊다는 표현도 모자라 ‘어리다고’ 해야 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중원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 조율의 중책을 맡은 구자철(22)도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남아있다.
이번 대회 조광래호가 목표를 달성하느냐는 이들 ‘젊은 피’들이 얼마나 제 몫을 다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고 이 문제는 중요한 고비에서 튀어나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면 갈수록 잘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 백전노장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과 좋은 신구 조합을 이루고 있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황을 어렵게 끌어가지 않으려면 바레인과 1차전을 이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2차전 상대인 호주가 한국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차전 승리가 더욱 절실해진다.
문제는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대회 1차전 성적이 그다지 시원치 못하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14번 열린 아시안컵에서 11차례 본선에 나선 한국은 1차전에서 2승8무1패에 그쳐 패배도 한 번 밖에 없기는 하지만 승률이 2할을 밑돈다.
또한 상대인 바레인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한국이 9승4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바로 4년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던 한국에 1-2 역전패를 안겨줬던 팀이기도 하다. 더구나 항상 중동팀에 대해 약한 면을 보여온 한국으로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대회에서 중동팀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출사표를 낸 조광래호가 큰 고비로 등장한 첫 관문을 돌파해 반세기만의 ‘왕의 귀환’을 경쾌하게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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