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함맘 회장 3선-알리 왕자 FIFA 부회장 선출
AFC 총회에서 연설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연합>
한-중-일 동아시아는 위축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서아시아권의 파워가 급부상하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의 세력이 위축될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카타르 도하의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2011 AFC 총회 결과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물론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 내 AFC 몫의 주요 자리가 대부분 중동에 돌아갔다. 우선 빈 함맘 회장은 AFC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3선에 성공한 빈 함맘 회장은 앞으로 4년 임기를 보장받았으며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FIFA 회장 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빈 함맘 회장은 FIFA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또 FIFA 부회장 선거에서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경선에서 25-20으로 승리, 정몽준 명예회장의 5선을 가로막으며 세계 축구계에 새로운 얼굴로 급부상했다. 특히 알 후세인 왕자의 승리는 이슬람권 등 중동세의 결집이 이뤄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어 AFC에서 중동세가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도 베르논 마닐랄 페르난도(스리랑카)와 우라위 마쿠디(태국)가 동아시아권 후보였던 고조 다시마(일본), 장지룽(중국)을 제치고 당선됐다. 마쿠디 위원은 연임에 성공했고 페르난도 위원은 은퇴한 오구라 준지(일본) 전임 위원의 후임으로 뽑혔다. 이 둘은 중동 출신은 아니지만 중동세와 비교적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이로써 FIFA 집행위원회에 AFC 몫으로 배정된 4자리는 빈 함맘 회장, 알리 부회장과 페르난도, 마쿠디 위원 등 중동출신이거나 친 중동계 인물로 짜여졌다. 그 전까지 집행위원이었던 한국의 정몽준 위원은 AFC FIFA 부회장선거에서 지면서 집행위원 자리도 잃었고 일본의 오구라 준지 위원은 나이제한에 걸려 물러났다. 이날 총회에서 동아시아권 당선자는 AFC 부회장 4명 가운데 동아시아권 몫으로 배정된 한 자리에 중국의 장지룽, AFC 집행위원 12명 가운데 고조 다시마(일본) 등 2명뿐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축구 외교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매우 컸으나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바람에 FIFA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차지하는 한국 축구의 영향력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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