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꼭 살아있겠지, 잘살고 있겠지라고 믿으면서 지난 8년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생사를 알아보려 했는데 이렇게 비참한 죽음을 당하다니...”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고용한 한인 유학생들로부터 업소를 빼앗기고 끔찍하게 살해까지 당한 ‘라스베가스 납치·살인·방화 사건’(본보 4·5·6일자 보도)의 피해자 박영실(39, 사진)씨는 8년전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뒤 한국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고 애타게 찾아왔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피살된 박씨의 남동생 박모(36·한국 거주)씨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실종된 누나가 어딘가에 무사히 살고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며 “2년 전 아버지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와 울음소리만들려와 우리 모두 누나일 거라고 확신하며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족 모두 뼈속까지 아픈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박씨의 고향이 강원도 원주라고 밝힌 남동생 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니며 가족의 생계을 보태기 위해 노력했던 착실한 누나였다”며 “그런데 어느날 아무런 연락 없이 사라져 가족들이 애타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남동생 박씨는 이후 피해자 박씨가 서울의 한 카지노에서 일한다고만 알고 있다가 이후 2002년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했다는 소식만 어렴풋이 접했다며 그녀가 미국에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전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피살된 박씨는 용의자인 장민순(30)씨와 박건균(19)군 두 사람을 마사지 업소 운영을 위해 고용했으며 이들 두 사람이 업소의 운영권을 빼앗기 위해 의도적으로 박씨를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이 숨진 박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백인 K씨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장씨는 업소 오픈 직후부터 박씨 밑에서 일해왔고 장씨가 박군을 소개했었다”며 “박씨와 비용 결제 문제로 갈등을 빚던 이들이 업소를 빼앗기 위해 박씨의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K씨는 이어 “지난달 26일 박씨를 만나기 위해 라스베가스를 찾았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어 용의자 박군에게 물어보니 그녀가 셀폰을 잃어버려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해 의심스러웠다”며 “지금 생각하니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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