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도중 유병철과 볼을 다투는 구자철(왼쪽).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잘 수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
부작용 드러난 ‘박지성 시프트’ 접고 새 시도
지동권과 공격 선봉…박지성 왼쪽 날개 복귀
다음 주 개막되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51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술시험의 마지막 카드로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세우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프로팀 알 자리라 클럽과 평가전을 갖는 조광래호는 이 경기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지동원(전남) 뒤쪽에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실험을 단행한다. 지난달 30일 시리아와 경기에서 박지성(맨U)에게 주어졌던 임무가 구자철에게 넘어간 것이다. 반면 박지성은 이청용(볼턴)과 좌우 날개에 배치된다.
이처럼 ‘구자철 카드’를 꺼내든 것은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오랫동안 생각해뒀던 ‘박주영 시프트’가 무산된 뒤 대안으로 시도했던 ‘박지성 시프트’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면서 경기 조율의 핵심을 맡긴다는 ‘박지성 시프트’를 시리아전에서 가동한 결과 박지성이 패스와 경기 조율에 신경을 쓰느라 장기인 저돌적인 돌파력이 실종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만 것. 결국 경기 도중 ‘박지성 시프트’를 포기하고 곧바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손흥민(함부르크)을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던 조 감독은 이번에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묘수를 짜냈다.
구자철은 올림픽 대표팀과 소속팀인 제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지만 공격수로서 능력도 뛰어나다. ‘킬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력을 갖춘 데다 세트피스 때 킥을 전담해왔기에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 번 맡겨보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구자철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도 이란을 상대로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구자철을 공격진으로 끌어올리게 된 배경에는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용래(수원)의 존재감도 한몫했다. 김정우(상무)가 합류하지 못한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구자철의 ‘중앙 조합’이 예상됐지만 이용래의 맹활약으로 구자철의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더불어 조광래 감독은 이번 알 자지라 클럽과 평가전에서 포백(4-back)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시리아전에서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알 라이안)-이정수(알 사드)-최효진(상무)이 나섰던 포백은 이영표-이정수-곽태휘(교토)-조용형 조합으로 나설 전망이다. 곽태휘를 중앙 수비에 써보려고 조용형을 잠시 오른쪽 풀백 자리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셀틱)는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평가전에선 후반전에만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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