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시리즈> 다시 보는 스포츠 2010 추신수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는 인디언스 사상 처음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특례, 대박 계약도 초읽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디언스의 주전 우익수 겸 중심 타자로 활약한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장해 정확히 타율 0.300을 찍고 홈런과 도루 각 22개씩을 기록해 2년 연속으로 3할 타율과 함께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리는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20홈런-20도루와 3할 타율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3명,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추신수 1명뿐이다. 더구나 추신수는 정교하고 힘 있는 타격에 빠른 발까지 겸비해야 하는 이 기록을 2년 연속으로 세웠다. 인디언스 구단에서 2년 연속으로 타율 3할과 20-20클럽에 가입한 타자는 1900년 현대 프로야구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10년 만에 추신수가 처음이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 잡아 가는 추신수의 가파른 성장세는 다른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시즌 156경기에 출전해 583타수 175안타로 정확히 타율 3할(0.300)을 때리면서 20홈런과 21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1달 가까이 결장하면서도 지난해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추신수는 타점(90개)에서도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고, 감독들이 중요시하는 출루율도 처음으로 4할(0.401)을 넘겨 완벽한 타자에 근접했다.
다소 삼진 비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도 보완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보다 10경기 이상 덜 뛰면서도 볼넷은 10개가 늘었고 삼진은 33개나 줄었다. 그레이디 사이즈모어, 트래비스 해프너 등 앞뒤에서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틈바구니에서 집중 견제를 받아가며 세운 기록이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칭찬받을 만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수비 능력도 여전했다.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4개의 보살을 잡아내면서 공수주 모두에 능한 만능선수의 실력을 뽐냈다.
올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인디언스에서 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이미 구단의 최고 스타로 올라섰다. 미 야구기자협회(BBWAA) 클리블랜드 지회에서는 2년 연속으로 추신수를 ‘올해의 인디언’으로 선정했고, 인디언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시즌 내내 추신수의 사진이 걸려 있다.
최고의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오래된 마음의 짐도 벗어 던졌다. 한국 대표팀의 3번 타자를 맡은 추신수는 예선 첫 경기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경기에서 14타수8안타 10타점을 올리는 가공할 위력을 선보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금메달에 따라오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되면서 앞으로 추신수는 군 복부 걱정 없이 메이저리그에서 거침없이 뻗어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말 그대로 탄탄대로가 열린 것이다.
추신수는 2년 연속으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추신수에겐 병역의무라는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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