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연말 파티 풍속도마저 바뀌고 있다. 선상이나 럭서리 호텔에서 하던 호화스러운 이벤트가 줄어든 대신 각자 음식을 가져오는 팟럭 파티가 늘어나는 등 더 조촐해지고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리서치업체 ‘앰롭 배탈리아 윈스턴’에 따르면 79%의 기업이 어떤 형식이든 올 연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보다는 2% 줄었지만 2004년과 비교하면 16%나 감소했으며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22년래 최저치다.
불황 한파로 호화파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롱비치의 크루즈 업체 ‘하버 브리즈’의 경우 3년 전만 해도 할러데이 시즌에는 약 40건의 연말파티 예약을 받았지만 올해는 10건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업체는 “그나마 예산이 빠듯한 기업들이 보트 렌탈 비용을 크게 깎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LA 다운타운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도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연말파티 예약이 15%나 뒷걸음질 쳤다. 이 호텔의 제너럴 매니저 캐시 포크는 “연말파티를 하는 경우에도 일인당 식대가 크게 줄어 예전에는 세 가지 코스의 정식이 많았지만 요즘은 전채요리와 음료 정도”라고 전했다.
불황 한파로 렌트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사무실을 축소하면서 직원들의 업무공간도 더 협소해지고 있다. 브로커업체 ‘존스 랭 라셀’에 따르면 최근 리스를 다시 계약하는 기업들의 경우 사무실 공간을 보통 10~3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다운타운 대형 빌딩에 입주하고 있는 ‘남가주 개스컴퍼니’의 경우 최근 사무공간을 총 15개층에서 12개층으로 줄이면서 직원들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축소하고 사무공간을 더 빽빽하게 개조하는 슬림화를 단행했다.
사무실을 줄이는 기업들은 공간 재배치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을 더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책상 사이의 칸막이를 낮게 하면 직원 간 팀웍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사무공간은 꾸준히 작아지는 추세다. 1970년대 500~700스퀘어피트에 달했던 직원 1인당 사무공간은 현재 200여스퀘어피트로 줄었고 2015년에는 50스퀘어피트 정도가 더 작아질 전망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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