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볼턴은 오늘 맨시티와 선두 진입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 오늘 또 골사냥
맨U 경기는 악천후로 연기
지난 2주동안 토요일마다 신나는 골소식을 전해준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4일 다시 골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날씨의 심술로 인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은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주말을 조용히 보내게 됐다.
4일 블랙풀과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고인 6호골을 노렸던 박지성은 이 경기가 혹한으로 인해 경기장 일부가 얼어붙어 연기되는 바람에 기록 도전을 뒤로 미뤄야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블랙풀 블룸필드로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맨U와 블랙풀의 정규리그 16라운드 경기를 경기장 사정으로 연기한다고 3일 발표했다. 블랙풀 관계자는 “이 경기 주심을 맡은 피터 월튼이 경기장 상태를 살핀 결과 한파로 잔디가 모두 얼어붙어 경기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블랙풀은 이날 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 8℃까지 내려가자 잔디를 녹이기 위해 온풍기를 동원하기도 했지만 경기장 바닥에 발열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경기를 치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녹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첼시(승점 29·9승2무4패)를 승점 2차로 추월, 리그 선두로 나선 맨U(승점 31·8승7무)로서는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잃은 것이 다소 아쉬운 입장이다. 첼시는 이날 에버튼과의 경기를 예정대로 치른다.
한편 이에 앞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사무국도 기상 여건으로 차두리(30)와 기성용(21)의 소속팀인 셀틱과 애버딘과 원정경기를 포함해 4일 열릴 정규리그 6경기를 모두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청용이 속한 볼턴은 이날 오전 7시(이하 LA시간) 맨체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를 예정대로 치른다. 현재 승점 23으로 리그 6위에 올라있는 볼턴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26으로 4위를 달리는 맨시티와 승점으로 동률을 이루며 선두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볼턴의 핵심선수로 자리잡은 이청용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경기다.
한편 프랑스 1부리그 AS모나코의 박주영(25)은 이날 오전 10시 스타드 렌과 원정 경기에 출격한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OGC 니스와 정규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 아시안게임으로 빠진 경기를 빼고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7위(2승9무4패, 승점 15)로 강등권을 눈앞에 둔 모나코는 지난 3경기에서 무승(2무1패)에 그치고 있어 박주영의 활약이 절실하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함부르크SV의 손흥민(18)은 이날 오전 6시30분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골에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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