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 결정
제프 블래터(위) FIFA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을 발표한 3일 새벽(한국시간) 경기도 과천 한 음식점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한국이 탈락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
한국도, 미국도 아니었다. 한 여름 기온이 섭씨 50도(화씨 122도)를 넘어가는 열사의 나라 카타르가 ‘오일달러’의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며 2022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20년만에 다시 월드컵 유치에 도전했던 한국은 3차투표에서 탈락했고 4차 최종투표에서 카타르가 미국을 14대8로 여유 있게 누르고 중동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개최국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2002년 일본과 공동 월드컵을 개최했던 한국은 20년만에 단독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결선 투표에도 오르지 못하고 새로운 개념의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약속한 카타르에 밀리고 말았다. 또 이보다 4년 먼저 벌어지는 2018 월드컵은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2일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실시된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 개최지 선정투표에서 카타르는 예상을 뒤엎고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 경쟁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따돌리고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했다.
카타르는 호주, 일본, 한국이 차례로 탈락한 1, 2, 3차 투표에서 줄곧 1위를 지킨 뒤 4차투표에서 마침내 과반수 12표를 넘어서는 14표를 얻어 8표의 미국을 제쳤다.
또 2018년 월드컵 개최지는 잉글랜드와 러시아,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가 경합을 벌인 끝에 러시아가 2차투표만에 개최권을 획득했다. 1차투표에서 유력한 후보였던 잉글랜드가 2표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고 러시아는 2차 투표에서 13표를 획득해 스페인-포르투갈(7표)과 네덜란드-벨기에(2표)를 따돌리고 개최권을 차지했다.
200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에 국력을 기울였던 카타르는 지난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는 후보도시에서 조차 탈락했지만, 이번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거대 스포츠 시장을 앞세운 미국을 제치고 중동 지역에서는 최초로 지구촌 ‘축구 잔치’를 펼치게 됐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6월의 평균기록이 섭씨 50도를 웃돌만큼 지나치게 더운데다 워낙 좁은 땅에 경기장 배치가 밀집돼 당초 월드컵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첨단 에어컨 시설 완비와 1일 멀티 경기 관람 등 신개념의 아이디어로 승부해 대어를 낚게 됐다. 또 투표 전날 열린 프레젠테이션에도 카타르는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 미스네드 왕비가 참석해 이스라엘과 화합 등 월드컵을 통한 중동 평화를 역설한 끝에 예상 밖의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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