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연말 한국행 왕복 항공권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12월12~23일 사이의 LA발 인천행 왕복 항공권 요금이 대한항공이 최고 2,100달러대,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고 1,800달러 대에서 형성되고 있어 한인들의 부감이 커지고 있다. 간혹 나오는 ‘싸다’는 요금도 1,700달러는 줘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
다음달 20일 7세된 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에릭 강(35)씨는 항공권을 발권한 뒤 깜짝 놀랐다. 두 명 합친 요금이 무려 3,300달러나 됐기 때문이다. 강씨의 티켓가격은 1,800달러가 조금 넘었고 딸의 요금도 1,500달러나 됐다. 강씨는 “둘 다 일반석이었는데도 3,000달러가 넘었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티케팅은 했지만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이다. 티켓 구매 후 광고를 보니 더 저렴한 티켓이 나와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연말 성수기 요금 ‘횡포 수준’ 여전
“교포가 봉이냐” 울며 겨자먹기 구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연말 한국행 왕복 항공권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12월12~23일 사이의 LA발 인천행 왕복 항공권 요금이 대한항공이 최고 2,100달러대,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고 1,800달러 대에서 형성되고 있어 한인들의 부감이 커지고 있다. 간혹 나오는 ‘싸다’는 요금도 1,700달러는 줘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연말연시는 전통적으로 성수기 시즌인 데다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8일을 전후해 한국행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양 국적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지나친 요금 책정에 한인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좌석 공급이 부족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하루 이틀 차이로 요금이 수백~1,000달러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 달 한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김모(45)씨는 “며칠 간격으로 요금 차이가 너무 크다. 빚을 내고 갈 수는 없어 부득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확보를 위해 항공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여행사들의 불만도 폭발 직전이다. 불과 1년도 안 돼 가격이 두 배로 치솟는 것은 국적기들이 교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본다는 반증이라는 반응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기를 모으던 모국방국 프로그램도 치솟는 항공요금에 ‘개점휴업’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A여행사 관계자는 “너무 단기간에 요금을 올리는 것 같아 항공사에 말했더니 ‘딴소리 말고 티켓이나 팔라’는 식으로 협박조로 얘기하더라”며 “지난해 신종플루 등으로 좌석이 텅텅 빌 때는 1,000달러 미만으로 티켓을 내놓다가 무비자 영향으로 한국서 오는 방문객이 늘어나자 1년 만에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데, 지난해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 교포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되는 기간을 전후해서만 그 가격이지 최성수기만 피하면 1,200달러선에서 구입 가능하다”며 “현재 판매가격이 2,000달러 정도지만 실제로 그 가격을 주고 티켓을 구입하는 승객들의 비율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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