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직전 지동원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자 한국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후반에만 4골…이란에 4-3 역전승
지동원 종료직전 동점-역전골 폭발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투혼의 역전 드라마로 ‘이란 징크스’를 통쾌하게 날려버리고 동메달을 따냈다.
25일 광저우 톈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3분 박주영(AS모나코)의 골로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뒤 후반 43분과 44분 지동원(전남)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터뜨려 짜릿한 4-3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연장 종료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4년만의 정상 탈환 꿈이 무산됐던 한국은 이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아픔을 씻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틀 전 UAE와 혈전 끝에 무릎을 꿇으며 의욕도, 체력도 바닥 난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취골을 뺏기며 출발부터 힘겨운 경기를 예고했다. 미드필드에서 이란의 모흐센 모살만에게 볼을 뺏겼고, 모살만의 스루패스를 받은 레자에이 골람레자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32분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홍철(성남)이 다치자 지동원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전반 인저리 타임에 이란에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뒤진채 맥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해프타임 동안 그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투지를 되살리고 나선 한국은 후반 3분 구자철(제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이란 골네트에 꽂아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은 곧바로 이란의 안사리 파르드 카림에서 3번째 골을 허용했고 이후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가며 동메달의 꿈을 접는듯했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태극전사들은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3분 ‘와일드카드’ 박주영이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리는 추격골을 터뜨렸다. 교체투입된 윤빛가람(경남)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서정진(전북)에게 볼을 밀어줬고, 서정진은 곧바로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박주영이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이란의 시간 끌기가 이어진 가운데 더욱 거세게 공세로 나선 한국은 마침내 후반 43분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지동원이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 감격이 채 가시기전인 1분 뒤 지동원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윤석영(전남)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머리로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자칫 노메달로 돌아설 뻔 했던 한국선수에겐 천금만큼 귀중한 동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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