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뼈아픈 패배 후 침통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연합>
“같은 실수 되풀이해 죄송…감독으로 실패한 대회”
아랍에미리트(UAE)에 져 24년 만의 금메달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이전 대회에서 실패를 되풀이하게 돼 죄송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나로서도 실패한 대회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이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나한테 이번 대회는 실패한 대회였다. 감독으로서 어떤 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날 전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연장에서도 후반 막판까지 균형이 깨지지 않자 승부차기에 대비, 막바지에 골키퍼 김승규를 이범영으로 바꿨으나 종료 직전 UAE의 아흐메드 알리 알아브리에게 결승골을 내줘 승부차기에 가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골키퍼를 교체한 것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에 골키퍼를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내 실수였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은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컨트롤하도록 유지해왔는데 종료 3~4분을 남겨두고는 그런 마음이 풀어지면서 상대와 몸싸움에서도 접촉이 줄었다. 마지막 실점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포지션을 쉽게 내줬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비록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25일 이란과 동메달을 놓고 싸워야 한다. 내년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도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