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구단측에 방침 번복으로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게 됐다.

박주영(25·AS모나코)이 소속 팀의 차출 불가 방침 번복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아침(현지시간) “모나코에서 박주영과 구단 단장 및 감독 등이 두 시간여 미팅을 해 박주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을 오늘 새벽 알려왔다”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전날 “모나코 구단으로부터 박주영을 아시안게임 기간에 대표팀에 보내줄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 비상이 걸린 지 하루만이다.

애초 모나코는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박주영을 아시안게임에 보내주기로 했으나 최근 리그 성적이 곤두박질하면서 감독의 요청에 따라 결정을 뒤바꿨다. 그리고는 하루 만에 다시 방침을 번복, 결국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를 허가하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은 5일 광저우에 도착해 가진 인터뷰에서 “어차피 8일 북한과 조별리그 첫 경기는 박주영 없이 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다. 잘 생각해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선발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대체 선수 발탁은 필요 없게 됐다.

박주영 측은 전날에도 “모나코와 차출 여부를 놓고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결과를 기다려 봐야한다”며 대표팀 합류에 대한 여지를 남겼었는데, 오히려 축구협회가 성급하게 차출 무산을 공식 발표하면서 혼란만 가져온 꼴이 됐다. 박주영은 7일 소속팀의 리그 경기를 치르고 애초 계획대로 8일 오후 중국 광저우로 들어가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