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에이스 팀 린시컴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과 마무리 전문
투수는 마이너리그서 직접 키운 보람
타선은 거의 다 다른 팀에서 버린 타자들로 만들었지만 투수들은 직접 뽑아 키웠다. 5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되찾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막강한 마운드로 마침내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팀 린시컴, 맷 케인, 조나단 산체스, 매디슨 범가너. 마이너리그에서 직접 키운 투수 4명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 팀은 1986년 준우승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자이언츠는 이들의 공을 받은 신인 캐처 버스터 포지도 2008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5번 지명권으로 직접 뽑았고, 클로저 브라이언 윌슨도 마이너리그에서 직접 키워냈다.
배리 본즈, 윌리 메이스, 윌리 먹코비, 올랜도 세페다, 후안 마리샬 등 전설적인 스타들을 보유하고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던 팀이 결국 투수력으로 꿈을 이룬 것.
30개 구단 중 오랫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순위에서 시카고 컵스(102년)와 클리블랜드(62년)에 이어 3위를 달렸던 자이언츠는 이제 그 오명을 레인저스(49년)에 물려줬다.
2000년대에 들어 LA 에인절스, 레드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줄줄이 한을 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에인절스는 2002년 창단 41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안았고, 레드삭스는 2004년 86년 된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승은 88년 가뭄을 끝낸 것이었고, 1883년에 창단한 필리스는 127년 만에 단 2번째 우승을 맛보았다.
여하튼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마따나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30개 구단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3.36) 1위의 방패를 자랑했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 가을잔치에서 그 위력이 두 배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 시리즈(3승1패)에서 38이닝 동안 단 7점만 주고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한 자이언츠 마운드는 필리스의 로이 할러데이-로이 오즈왈트-콜 해멀스 ‘에이스 트리오’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30개 구단 중 팀 타율 1위(0.276) 레인저스에 두 번이나 영패의 수모를 안겼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한 에이스 린시컴은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클리프 리를 꺾는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4승1패 평균자책점 2.43을 남기고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선발 맷 캐인은 한 술 더 뜬 21⅓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쳤다.
정규시즌 48세이브를 올린 철벽 마무리 윌슨도 포스트시즌 1승에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뒷문을 꽁꽁 잠갔다.
그 덕분에 이들에게는 본즈와 마리샬 등 전설적인 스타들에게도 없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란 타이틀이 생겼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