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5차전서 3-1
텍사스에 4승 1패
자이언츠, 56년 만이자 구단 통산 6번째 정상
본거지 SF로 옮긴 후로는 처음... 렌테리아 MVP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자이언츠가 샌프란시스코 야구팬들에게 우승 감격을 안겨준 것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본거지를 옮긴 1958년 이후 처음이다.
거의 다 다른 팀에서 버린 선수들로 타선을 만든 ‘공포의 외인구단’ 자이언츠는 전문가들의 열세 예상을 4승1패로 가볍게 뒤엎고 56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1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팍에서 벌어진 2010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팀 린시컴과 클리프 리가 팽팽한 에이스 대결을 펼치던 끝에 ‘월드시리즈 전문 해결사’ 에드거 렌테리아가 7회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파이널 스코어는 3-1.
35세 노장 숏스탑 렌테리아는 메이저리그 2년차였던 1997년에도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 연장 11회 2사후 결승타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울리고 플로리다 말린스에 구단 역사상 첫 우승 감격을 안겨줬던 선수다. 1차전에서 기대를 저버렸던 리는 이 같은 이력서를 가진 ‘히어로 전문’ 선수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가 후회가 막심하게 됐다. 6회까지는 삼진 5개를 솎아내면서 볼넷 없이 3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했지만 7회 1사 2, 3루 위기에서 팻 버럴을 기껏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렌테리아에게 얻어맞고 땅을 쳤다.
1루가 비어있어 구태여 렌테리아와 맞붙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리는 개인적으로 2년 연속 준우승에 멈춘 아쉬움이 크다. 작년부터 포스트시즌 전승행진을 이어가다 월드시리즈에서 자이언츠에 두 번 연속으로 패한 충격도 크다.
레인저스는 8회 넬슨 크루스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운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리가 잘 던진 날에는 자이언츠 에이스 린시컴이 절정의 컨디션으로 나타나 그 앞을 가로 막았다. 지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돌연변이’ 린시컴은 8이닝 3안타(2볼넷) 1실점 호투로 자이언츠의 우승에 앞장섰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했던 레인저스는 정규시즌에는 홈런 32방과 100타점, 홈런 29개와 115타점을 올렸던 해결사 자쉬 해밀턴(20타수 2안타)과 블라드미어 게레로(14타수 1안타)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규태 기자>
우승이 확정된 순간 자이언츠 캐처 버스터 포지(오른쪽)와 오브리 허프가 환호하고 있다. (AP)
MVP로 뽑힌 에드거 렌테리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AP)
팀 린시컴은 포스트시즌 전승기도를 달리던 클리프 리를 2번 꺾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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