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7.2이닝 무실점 폭풍투
자이언츠, 9-0 몰아쳐 2연승
하늘은 샌프란시스코편인가.
그야말로 한 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방에서 벌어진 첫 두 경기를 따내며 2010 월드시리즈에서 2대0 리드를 잡았다.
28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자이언츠는 선발 맷 케인이 8회 투아웃까지 산발 4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보이고 5회 에드가 렌테리아의 솔로홈런과 7회 후안 유리베의 ‘텍사스 히트’로 1점씩을 뽑은 뒤 8회말 포볼 4개와 안타 4개를 묶어 7점을 보태 텍사스 레인저스를 9-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샌프란시스코 이전 후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에 2승 앞으로 다가섰고 오는 30일부터 텍사스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지는 원정 3연전 가운데 1승만 건져도 다시 시리즈를 샌프란시스코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중반까지 케인과 C. J. 윌슨이 눈부신 역투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경기에서 승부의 저울추는 그야말로 1인치도 안 되는 차이 때문에 자이언츠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레인저스의 선두타자 이안 킨슬러는 케인의 3구를 통타, 센터필더를 넘어가는 대형타구를 때려 0의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뽑아낸 듯 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레인저스로선 야속하게도 펜스 꼭대기의 앞쪽 모서리에 맞고 튀어 다시 반대쪽 필드로 떨어졌고 킨슬러는 선제 솔로홈런 대신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타구가 1인치만 더 날아갔더라도 펜스 꼭대기에 맞고 넘어갔을 것이었기에 레인저스로선 지독히 운이 없다는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고 끝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킨슬러가 2루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이닝이 끝나자 불길한 느낌이 뇌리를 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바로 다음 이닝에 현실이 됐다. 그때까지 2안타만을 내주고 역투하던 윌슨이 렌테리아에게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균형이 깨진 것. 자이언츠는 승리를, 레인저스는 패배를 직감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경기는 그 직감을 확인하는 수순에 불과했다. 레인저스 선발 윌슨은 7회말 선두타자 코디 로스를 포볼로 내보낸 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고 자이언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내야땅볼로 1사 2루를 만든 자이언츠는 전날 쐐기를 박은 3점포의 주인공 유리베가 구원투수 대런 올리버로부터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 히트’로 추가점을 뽑아 리드를 2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자이언츠는 8회말 공격에서 2사후 버스터 포지의 내야안타에 이어 연속 4개의 포볼로 밀어내기 2점을 보태고 렌테리아의 2타점 적시타, 애런 로완드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리드를 9-0까지 벌리며 승부에 못질을 했다. 레인저스로선 악몽같은 패배였다.
<김동우 기자>
7⅔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자이언츠 선발 맷 케인.
자이언츠의 에드가 렌테리아가 5회 결승점이 된 솔로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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