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통 수비-칼날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완패
북한 선수들이 한국을 꺾고 결승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19세 이하(U19)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통산 12번째 정상도전에 나선 한국이 남북대결로 치러진 4강전에서 북한의 철벽수비와 빠른 역습에 허를 찔리며 영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4일 중국 산둥성 쯔보 스포츠센터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은 전반 47분 정일관, 후반 34분 리혁철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이 대회의 최다 우승(11회)국인 한국은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꿨지만 이날 패배로 3대회 연속 공동 3위에 그쳤다. 반면 북한은 2006년 인도 대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는데 결승에서 호주와 패권을 놓고 다툰다. 호주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2골씩을 뽑아낸 지동원과 정승용을 최전방 투톱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북한의 강한 압박에 막혀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북한은 이날 수비라인을 최대한 후방으로 내려 배치하고서도 공을 잡으면 전광석화같은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는데 이번 대회 5게임에서 단 1골만 내준 북한 수비는 대회 MVP 후보 중 하나였던 지동원을 경기 내내 볼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을 만큼 완벽하게 제압했다. 결국 북한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리형진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리자 정일관이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살짝 돌려놓아 선취골을 뽑아냈다.
기선을 빼앗긴 한국은 후반 시작하면서 정승용을 빼고 미드필더 김영욱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섰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 지역 왼쪽에서 정일관에게 슈팅을 내줘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는 등 불안한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후반 11분에는 이기제의 크로스를 황도연이 결정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북한 골키퍼 엄진성의 선방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이후 만회를 위한 안간힘에도 불구, 별 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고전을 이어갔다. 오히려 북한은 후반 34분 리혁철이 중앙수비수 황도연의 짧은 백패스를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쐐기골을 터뜨려 한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한국은 후반 39분 최성근의 슛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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