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서 고군분투한 박주영(10번)이 일본 문전에서 솟아올라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이기진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다. 양팀 모두에게 절대 질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인 한일전 축구는 90분 내내 한 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중원 싸움 끝에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간 쉴 틈 없이 이어진 공방전에도 불구, 양팀 모두 한 골도 얻지 못한채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이란에 0-1로 고배를 마신 조광래호는 출범 후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통산 73번째 한일전에서 역대전적 40승21무1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고 올해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3-1승)와 5월 남아공월드컵 직전 A매치(2-0승) 등 올해 일본과 3차례 대결을 무패로 마감했다.
결전 하루 전날 전력의 핵인 ‘캡틴’ 박지성이 무릎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한국은 이날 전방에 박주영을 중심으로 양쪽에 이청용과 최성국을 배치하고 박지성 자리에 ‘조광래호 황태자’ 윤빛가람을 내보내 신형민과 호흡을 맞추게 했으나 박지성이 빠진 공격의 전개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 지난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예전과 달리 위협적인 전진패스를 구사하는 성향을 보인 일본을 상대로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수들까지도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치열한 볼 다툼에 가담하면서 역시 중원 주도권 장악을 노린 일본과 시종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졌으나 양팀 모두 타이트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수들이 리듬을 탈 여지조차 주지 않는 바람에 어느 쪽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이 흘러갔다.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조용형의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볼 점유율에서 일본에 4대6으로 열세를 보이긴 했으나 일본 역시 한국의 강한 압박에 밀려 좀처럼 전진하지 못한 채 전반 22분에야 첫 슈팅이 쏘는 등 힘들기는 서로가 마찬가지였다.
전반에 나온 유일한 유효슈팅은 전반 26분 일본의 간판 스트라이커 혼다 게이스케가 기록했다. 중앙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은 혼다는 한국 페널티박스 왼쪽 코너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성룡의 멋진 다이빙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전반 38분 신형민이 문전에서 최성국의 프리킥을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일본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 윗 그물에 떨어졌다.
한국은 후반 들어 신형민을 빼고 기성용은 투입하며 보다 활발한 공격을 보였으나 일본의 골문을 열기에는 예리함이 부족했다. 후반 12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이정수에 이어 박주영의 헤딩슛으로 연결됐으나 일본 수비수가 문앞에서 걷어냈고 17분에는 박주영의 중거리슛이 일본 골키퍼의 다이빙 선방에 걸렸으며 후반 35분에는 염기훈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머리에 정확히 맞췄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서너차례 한국의 공세에서 볼을 끊어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후반 43분 미드필드에서 조용형의 볼을 가로챈 혼다는 위력적인 왼발슛을 뿜었으나 정성룡이 몸을 날리며 쳐내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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