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레즈, 에러 4개로 자멸…필리스에 4-7 역전패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노히터의 수모를 당했던 신시내티 레즈가 2차전에서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끝내는 허술한 수비와 불펜 때문에 초반 리드를 다 까먹고 적지에서 벌어진 2게임을 모두 내줘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렸다.
8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레즈는 5회초까지 4-0으로 앞서갔으나 이후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책이 거듭되며 4-7로 역전패, 5전3선승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시리즈 3차전은 10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팍에서 벌어진다.
이틀 전 1차전에서 필리스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에게 포볼 1개만을 얻었을 뿐 단 1안타도 없이 0-4로 무릎 꿇었던 레즈는 이날 필리스의 두 번째 ‘로이’인 로이 오스왈트를 1회초 첫 타자가 홈런포로 두들겨 시리즈 첫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뽑아내며 2연속 노히터나 완봉패 가능성을 싹부터 잘라냈다.
1회초 레즈 선두타자로 나선 브랜던 필립스는 오스왈트의 4구를 통타, 레프트펜스를 넘겼다. 기세를 오른 레즈는 2회에도 필리스의 에러 2개와 폭투를 묶어 안타없이 1점을 보탠 데 이어 4회초에는 선두 제이 브루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5회에는 선두 필립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뒤 조이 보토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추가하는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리드를 4점차로 벌렸다. 그 사이 레즈 선발 브론슨 아로요는 4회까지 필리스 타선을 2안타 2포볼로 실점없이 막아내며 순항, 무난히 적지에서 1승1패 목표를 달성할 듯 했다.
하지만 레즈의 상승세는 5회말 필리스 공격에서 수비진의 잇단 실책이 거듭되며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2사 1루에서 2루수 필립스와 3루수 스캇 롤렌이 잇달아 실책을 범하며 만루 찬스를 만들어주자 필리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체이스 어틀리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레즈로선 한 점도 내주지 말아야 될 상황에서 2실점, 2점차로 쫓긴 타격이 컸고 여기서 분위기는 완전히 역전무드로 돌아섰다.
기세가 오른 필리스는 6회에도 안타없이 포볼 2개와 몸맞는 볼 2개 등 사사구 4개로 밀어내기 1점을 추가, 한 점차로 따라왔고 7회에는 또 다시 상대 에러에 편승, 3점을 뽑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레즈는 최고시속 105마일의 광속구를 뿌리는 쿠바출신 루키 아롤디스 채프만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구멍뚫린 디펜스를 막을 수는 없었다.
1사 1, 2루에서 레즈 라이트필더 브루스는 지미 롤린스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놓쳐 2베이스 에러를 범한 데 이어 송구실책까지 나오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인, 경기가 뒤집혔고 승부도 사실상 결정되고 말았다. 필리스는 이 이닝에서 1점을 더 추가한 뒤 8회에도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4개의 에러로 5점의 비자책점을 내주며 자멸한 레즈는 사실상 회복이 어려운 치명타를 맞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7회말 레즈 외야수의 에러로 홈을 밟아 4-4 동점을 이룬 체이스 어틀리(가운데)가 라울 이바네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레즈 캐처 라이언 해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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