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북한과 같은 조 편성
여자는 중국-베트남-요르단과 4강 다툼


다음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북한과 남북대결로 맞붙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 중국 광저우 가든호텔에서 열린 대회 조 추첨 결과 북한,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C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1월8일 북한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 요르단, 13일 팔레스타인 순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4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씩 12개 팀과 조 3위팀 중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1970년과 1978년 방콕 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만 23세 이하로 출전 선수의 연령이 제한돼 있고 최종 엔트리 20명 중 3명의 와일드카드(제한연령초과 선수)를 쓸 수 있는데 홍명보 감독은 공격수 박주영(25·모나코)과 미드필더 김정우(28·광주 상무)를 뽑았다. 홍 감독은 조 추첨결과에 대해 “국제대회는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만큼 북한과 경기에 초점을 맞춰 팀을 단련시키겠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력 분석이 안 된 상황이지만, 일단 조 추첨 결과에 만족한다. 두려움을 가질 상대들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7개국이 출전,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로 패권을 가리는 여자축구에선 한국이 중국, 베트남, 요르단과 함께 A조에 포함됐고 북한은 일본, 태국과 함께 B조에 배정됐다. 한국 여자축구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은 최인철 감독의 지휘로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최감독은 “(조 추첨결과가) 만족스럽다. 일단 초점은 4강 진출에 맞춰져 있다. 메달을 따려면 4강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조 편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축구는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의 역대 최고성적은 4위(1994, 2002, 2006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