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 6-0
텍사스 레인저스가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에 한 발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레인저스는 7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도 6-0으로 완승,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는 설움을 털어내기 직전이다.
전날 1차전에서 에이스 클리프 리를 앞세워 5-1로 이겼던 레인저스는 이날에도 왼손투수로 탬파베이 레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작년까지는 구원투수로 뛰었던 좌완 C.J. 윌슨이 정규시즌 최다 득점 타선을 6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남은 2⅔이닝은 구원투수 2명이 해결했다.
3회 레이스 선발 제임스 쉴즈의 송구 실책을 틈 타 선취점을 뽑은 레인저스는 4회 2루수 이안 킨슬러가 솔로홈런을 날려 2-0을 만든 뒤 5회 3루수 마이클 영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지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이룬 영의 홈런은 심판의 애매한 판정 직후에 터졌다. 레이스는 바로 그 전 투구 때 ‘체크스윙’을 한 영의 방망이가 돌아갔다며 삼진을 주장했지만 1루심은 제때 멈췄다는 판정을 내렸고, 한 번 더 기회를 주자 영은 3점포를 쏴 올리며 레이스를 더 열 받게 만들었다.
비디오 리플레이로는 방망이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고, 레이스의 조 매든 감독은 홈런 후에까지 계속 항의하다 결국 퇴장당했다.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역사상 16번째로 알려졌다.
적지에 뛰어들어 먼저 2승을 챙긴 AL 서부지구 챔피언 레인저스는 이제 다음 2개 홈경기를 포함,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 진출의 감격을 안게 된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레인저스는 전날 1차전 승리가 14년 만의 첫 플레이오프 경기 승리였다.
3차전은 레인저스의 홈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9일 레이스 맷 가자 대 레인저스 콜비 루이스의 우완대결로 벌어진다.
레이스는 정규시즌에는 왼손투수에 특히 강했던 타선이 첫 2경기에서 1점으로 묶인 충격이 크다. 1차전에서는 비교적 잘 맞은 공이 맞았지만 번번이 수비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2차전에서는 1회 톱타자 제이슨 바틀렛이 안타를 친 후 두 번째 안타가 7회에야 나왔다.
레인저스가 스카우트들의 철저한 분석으로 수비수들의 포지션을 기가 막히게 잡아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레이스가 정규시즌 최다 득점팀이라는 점은 잊혀지고, 1981년 오클랜드 A’s 이후 가장 낮은 팀 타율(0.247)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는 점만 확대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3점 홈런을 날린 마이클 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홈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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