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80승82패)에게는 충격적인 2010년 시즌이었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연패를 노렸던 에인절스가 플레이오프에 못 나간 것은 9년 만에 단 3번째며, 5할 승률도 못 이룬 ‘루징(losing) 시즌’ 또한 2003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에인절스 외야수 토리 헌터는 이에 대해 “에인절스는 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명문’ 구단이다. 따라서 프리에이전트 대어 1~2명을 잡는 등 오프시즌에 재정비를 단단히 하고 내년에 곧바로 다시 정상에 도전할 것”을 예상했다. 그리고는 “우리 팀에는 현재 우승의 꿈을 이룰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선수들이 많다. 내년에는 꼭 다시 플레이오프에 올라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전까지 6년 동안 5번 디비전 정상에 올랐던 에인절스가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솜방망이로 돌변한 타선이다. 작년 시즌 막판에는 3할 타자 9명을 줄줄이 내세웠던 타선에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인절스는 또 작년에 에러를 구단 사상 최소 85개밖에 범하지 않았던 수비도 약해졌고, 트로이 퍼시벌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을 때 철벽이었던 불펜도 올해는 거의 매일 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11년째 에인절스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마이크 소샤 감독은 제레드 위버-어빈 산타나-댄 해런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며 정상탈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위버는 불펜이 5승을 날리는 바람에 13승12패에 그쳤지만 탈삼진이 23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였다. 상대 타율도 0.222로 끌어내렸다. 산타나는 커리어 최다 17승을 올렸고 해런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갈수록 잘 던졌다. 싱커볼 투수 조엘 피네이로도 2개월 동안 부상자명단 신세를 지고도 10승을 올렸다.
에인절스는 4번 타자 켄드리 모랄레스가 지난 5월 끝내기 홈런을 날린 기분에 껑충 뛰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가 발목이 부러져 시즌을 접는 등 올해 운도 없었고,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나게 내버려둔 숀 피긴스의 공백을 메울 톱타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일본인 지명대타 히데키 마쓰이도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난 블라드미어 게레로만 못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베테랑 구원투수 스캇 쉴즈가 은퇴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모두 사라진다.
<이규태 기자>
2010 에인절스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제레드 위버의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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