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결승골로 발렌시아에 1-0
박지성 풀타임 불구 별다른 활약 못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가 스페인 원정에서 8년 반 만에 승리를 맛보며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올렸다.
29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에서 맨U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달리는 홈팀 발렌시아에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치다 후반 40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멕시코 출신의 신성 하비에어 에르난데스가 역시 교체멤버였던 페데리코 매케이다의 예리한 패스를 받아 문전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0-0으로 비겼던 맨U는 이로써 1승1무를 기록, 이날 부르사스포르(터키)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레인저스와 공동선두로 나섰고 1승1패가 된 발렌시아는 3위로 떨어졌다.
측면 미드필더인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라이언 긱스,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중앙 미드필더 폴 스콜스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맨U는 ‘불가리아 백작’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후반 에르난데스와 매케이다가 교체투입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도 교체없이 풀타임을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날 볼의 첫 터치가 나빠 팀 공격의 흐름을 끊은 경우가 몇 번 있었고 패스를 내준 뒤 곧바로 리턴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 천천히 움직이다 볼을 뺏기는 등 그답지 못한 모습이 수차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용도 지루했다. 전반 양팀 모두 슈팅이 단 3개뿐이었고 그나마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는 밋밋한 흐름이었다. 발렌시아는 후반 초반 오른쪽 날개로 이날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강력한 왼발슈팅을 뿜었으나 맨U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맨U는 후반 11분 베르바토프의 날카로운 오른발슛이 골키퍼에 막힌 것 외에는 특별한 찬스도 없어 승부는 맥없는 0-0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는 후반 32분 에르난데스가 투입되면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39분 나니의 오른쪽 크로스를 에르난데스가 골문 반대쪽에서 넘어지며 왼발을 갖다 댄 볼이 골대를 맞고 아웃되며 탄식이 쏟아졌지만 40분 두 번째 교체멤버인 매케이다가 나서자마자 결승골이 터졌다.
매케이다는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나니의 패스를 받자마자 바로 아크 정면의 에르난데스에게 예리한 패스를 찔러줬고 에르난데스는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첫 터치로 한 명을 제친 뒤 지체없이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발렌시아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후반 교체투입된 두 명의 합작골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만 빛을 발한 경기였다.
<김동우 기자>
박지성이 미겔 브리토의 마크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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