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자기 스타일 고집 말아야” 조언
“솔직히 소속팀 감독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해 조금이라도 경기에서 더 뛰도록 노력하겠다”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최근 팀내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고 8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속팀에서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내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는지 아직 잘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을 셀틱으로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이 물러나고 닐 레넌 코치가 3월 감독대행이 된 이후 지난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레넌이 이번 시즌 정식 감독이 되고 나서는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기성용은 “팀에서 경기에 못 나가는 상황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컨디션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레넌 감독과는 잘 지내고 있다. 다만, 경기에 나가서 감독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훈련할 때 감독이 말이 많지 않은 스타일이라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함께 출국한 대표팀 선배이자 소속팀 동료 차두리는 기성용의 이같은 고민에 “자신의 스타일을 너무 고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차두리는 “워낙 잘하는 선수라 해줄 말이 있겠느냐”면서도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색깔이 있지만 리그와 팀이 원하는 색의 플레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칠게 경기하기로 이름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일과 적극적인 몸싸움과 수비 지원을 선호하는 레넌 감독의 성향에 맞춰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두리는 “장점이 많은 선수인 만큼 잘하는 점을 극대화하고 팀이 원하는 바를 받아들일 수 있으면 분명히 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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