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부양책 시행과 제로금리 수준인 기준금리를 19개월째 동결한 것은 최근 몇 달 간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FRB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양적 완화정책
FRB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 카드는 둔화되고 있는 경기와 점증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선제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FRB는 보유 모기지 증권의 만기 도래로 생기는 현금을 장기물 국채 매입용으로 재투자하는 한편 보유 국채 가운데 만기 도래하는 물량도 계속 롤오버(roll over)함으로써 시중 실세금리의 하향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모기지 증권의 만기 도래와 함께 시중의 현금을 흡수하던 조치를 중단, 전체 유동성을 축소하지 않고 현 수준에서 계속 유지하는 식으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의 수준을 종전보다 한 단계 강화했다.
▲경기회복세 판단 하향
FOMC는 성명에서 “기업의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최근 몇달간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미흡한 경기회복세가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RB는 4월 FOMC 회의 때 “경제활동이 계속 탄탄해지고 있다”고 했으나 6월 회의 때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수정됐고 이번 회의에서는 “회복세가 느려지고 있다”는 표현으로 후퇴, 경기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FOMC는 성명서에서 또 가계소비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고실업, 느린 소득증가, 주택가격 하락, 신용위축 등으로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현재의 경기를 진단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의회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결정은 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FOMC는 “지속적으로 경제상황을 관찰해 가격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