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블라도 풋웨어’ CEO 질 김씨
40대 한인 여성이 LA 다운타운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타겟으로 한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우면서 신발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다운타운 우범지대인 스키드 로우에 자리를 잡고 있는 ‘블라도 풋웨어’(Vlado Footwear·608 Maple Ave.)의 CEO이자 디자이너인 질 김씨.
김씨는 10~20대에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힙합 문화층을 겨냥한 과감하고 개성강한 디자인의 스니커즈와 청바지 그리고 캐주얼 정장으로 연간 30만켤레의 신발을 판매하는 대형 소매업체로 성장했다. 한때 이곳의 매출은 연 1만켤레에 불과했다.
스니커즈·청바지 등
새 장르‘저킹’층 공략
할리웃 스타도 단골
김씨의 주요 고객은 힙합에서도 새로운 댄스 장르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저킹’(jerkin’) 문화를 광적으로 따르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브레이크 댄스에서 비롯된 저킹은 몸의 움직임이 매우 어렵고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최근 저킹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청소년 각 개인의 인기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김씨도 2년 전 아들이 이 댄스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이런 댄스 문화에 맞은 신발을 디자인하면서 대박이 터졌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담아 신발을 디자인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게 됐다”며 “고객들의 겉모습과 배경이 나와 매우 달라도 가슴이 서로 통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케팅을 꾸준히 한 결과 현재의 성공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인에만 그치지 않고 ‘레인저스’(The Rangers) 등 로컬 신인 저킹 댄스그룹들을 스폰서하고 지난 4월에는 저킹 이벤트를 업소에서 열었는데 처음 예상한 1,000명보다 훨씬 많은 무려 3,500명의 댄서와 저킹 팬들이 스토어에 몰렸다.
입소문이 퍼져 스트릿 패션을 추구하는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 ‘머스트 웨어’(must wear)로 명성이 자자해지면서 할리웃 스타 제이미 팍스, R&B 가수 프랭키 제이, 랩 가수 릴 스크래피 등도 스토어를 찾는다.
같은 디자인에서도 서로 다른 개성이 살아있는 블라도 풋웨어는 ‘과감하지만 심플한’(bold yet simple)디자인을 추구한다. 고급스러워 보이면서 편안한 신발, 럭서리 스니커즈를 표방하지만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이 블라도 풋웨어의 성공 법칙이다. 가격도 35~55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불경기 중에서도 고속성장이 계속되면서 주류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블라도 풋웨어 상표’를 신발전문 매거진인 풋웨어 뉴스가 ‘머스트 해브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최근 LA 다운타운 뉴스가 업소를 커버스토리로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백두현 기자>
블라도 풋웨어의 질 김 CEO가 스토어의 고객인 할리웃 스타 제이미 팍스에게 자사의 신발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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