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경기를 잘 알지도 못 할뿐만 아니라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난 월드컵 축구경기는 그냥 운동경기가 아니었다. 그 축구팀은 나에게 나라이고 국가인 것이다. 내 고향이고 사랑인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이겨도 가슴이 찡하고 경기에서 진 우리 팀을 볼 때 안쓰럽고 자랑스럽고 대견하였다. 너무나 애틋한 마음… 나도 무엇이라 표현이 안 된다.
해외에 사는 우리들을 해외 동포라 한다. 그 해외 동포라는 표현이 어색하고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이웃에 조금 떨어진 곳에 사는 것만 같은데…
결혼 전 남편에게 들려준 내 고향은 긴 기적소리를 울리며 기차가 지나가는 강가를 달리며 기차를 향하여 손 흔들며 뛰어다닌, 과수원 속에서 낮잠 자던 어린 시절의 우리의 고향. 이제는 그 고향의 풍경도 영원히 내 가슴 속에만 있다. 엄마의 모습과 함께.
요즈음 나는 매일 어르신들의 약을 챙기며 살아가고 있다. 모두들 나의 부모님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많은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내 병은 내가 안다’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약이나 내 놓으시란다. 혈압, 당뇨, 고지혈 등등의 신체의 변화가 너무 많은데 의사의 진찰은 싫어하신다. 병원에 가 보시라고 말씀을 드리면 약국과 의사가 쓸데없이 이 나라의 돈 축내려고 한다고 하시며 무조건 역정부터 내시는 분들도 있다. 다행히 대부분의 어르신은 병원엘 가신다. 그러다 병이 중해지시면 평생에 아꼈던 약 값이 병원에 한번 입원하는 것으로 모두 물거품이 된다. 가끔씩은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까지 병원에 안 가시는 경우도 더러 보았기에 나는 눈치를 보며 본격적인 설득 작전에 나선다. 다행히도 대부분 나는 성공한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그 분들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에 살던지 나는 한국인이다. 내 나라의 슬픔은 곧 나의 슬픔이고 우리나라의 좋은 점, 어려운 점 또는 부족한 점 모두가 나의 것이다. 즉 나는 이곳 미국땅에 사는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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