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에 민감하라

우리는 항상 위험과 안전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데 창과 방패처럼 두 요소가 서로 상반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 상담할 때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전한 투자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재정상황과 목적에 상응하는 위험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핸디캡의 다른 의미

골퍼의 실력을 핸디캡으로 측정된다. 그런데 핸디캡은 실력은 물론 스코어 예측성까지 보여준다. 즉 핸디캡이 높을수록 예측성이 떨어지고 그 편차도 커지게 마련이다. 지난주 95타를 친 친구가 오늘 80타를 치면서 지갑을 모두 털어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골프장에서 고성을 자아내는 주범이기도 하다.

골프를 진정으로 즐기려면 자신의 핸디캡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시작이다. 직접 프로그램을 사용해 산출할 수 있지만 주변 골프장의 클럽에 가입하면 공식 핸디캡을 부여받는다. 더불어 라운딩을 하기 전 스코어 카드에 적시된 각 티의 코스 레이팅과 슬로프 레이팅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그래야 경기의 상대자 즉 골프코스를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얼마나 발휘했는지 알 수 있다.


실질적인 수익률 비교는

투자의 초보들은 수익률을 주먹구구식으로 지면에 소개된 종목이나 전혀 관계없는 자산군에 비교하는 실수를 범한다. 그러나 자신의 개별 주식이나 포트폴리오의 성적표를 제대로 내려면 감수한 위험도에 상응하는 지수나 모델 포트폴리오와 비교해야 의미가 있다. 페블비치 챔피언십 티에서 친 스코어와 우리가 자주 가는 라미라다 골프코스에서의 스코어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투자의 위험도는 예상 수익의 편차 또는 변동폭에 근거하는데 수익 예측성을 대변한다. 포트폴리오 이론의 핵심은 해당 주식이나 펀드의 위험도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예상 수익성을 이해하려는데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보유 종목의 위험도를 시장의 것과 비교하는 것인데 베타지수를 살펴보면 된다. 베타가 1을 상회하면 시장보다 위험하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하지만 1보다 적으면 안전자산으로 수익보다 안전성에 치중한 경우다. 또한 표준편차를 살펴보면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는데 한 예로 소형주의 편차는 재무부 채권보다 10배가 넘는다.

(310)895-0406


변재성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