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언니 세개’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있다. 유치원 옆 반에 있는 세 쌍둥이들이다. 그리고 아이는 “언니 셋은 엄마가 둘이지?”라며 부러워한다.
겨울이면 똑같은 털모자를 쓰고 오는 이 천사들의 엄마는 둘이다. 브리짓과 블리드.
브리짓과 블리드가 파트너이기 전에 꿈을 나누는 동지라는 것을 알게됐다. 문을 연지 1년도 안돼 새크라멘토의 명물이 된 ‘아트비스트ArtBeast’에 갔을 때다. 아트비스트는 미드타운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집이다. 7살이하 어린이들을 예술의 세계로 이끄는 곳이다. 7달러만 내면 하루 종일 그림 그리고 피아노 치고, 이 옷 저 옷 입으며 지낼 수 있다. 마당에서도 냄비와 팬으로 만들어진 악기를 두드리고, 물을 부어대며 모래성을 쌓는다. 어린이를 위한 요가, 드럼, 독서교실에 따로 돈을 내지 않고도 하루종일 익히며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창의력이 솟구치는 집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대단해 보였는데, 그 집이 세상에 나온 이유를 알고는 그 숭고함에 고개를 숙였다.
브리짓과 블리드는 90년대부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해왔다. 고등학교 선생님이던 20대의 브리짓은 갱 청소년을 도왔고, 블리드는 어린 미혼모를 살폈다. 그리고 2003년
를 열었다. 아이를 낳은18살부터 21살 사이 홈리스를 위한 공간이다. 집 두 개를 사서 그들이 파트너와 무료로 살게 해줬다. 일상용품과 식료품도 공급한다. 다만 어린 부모들에게 의무사항이 있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던지, 매일 8시간 이상 대학에 다녀야 한다. 학비는 브리짓과 블리드가 준다. 아니면 그 시간만큼 직장을 구해야한다. 18개월 동안 이들은 부모노릇도 배운다. 아이들이 힘들게해도 사랑하는 법, 아이가 아프면 대처하는 법, 아기와 놀아주는 법 등이다.
이들 대가족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아트비스트가 세상에 나왔다. 이들을 위한 경제 공급원이자, 새크라멘토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친화적 예술놀이터이다. 나는 이런 아름다운 기적이 내 주변에 살아있다는 것을 정말 널리 널리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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