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국 TV에서 충격적인 것을 보았다.
방송국과 그 프로그램의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내용은 이렇다.
어느 마을의 한 사람이 마당 한 귀퉁이의 인근 야산에서 캐 온 어린 삼들을 묻어두고 온 집안 식구들이 매일 같이 먹는다는 얘기였다. 화면에 보여주는 삼은 뿌리부터 이제 막 자라려는 잎 부분까지 전체 길이가 웃자란 콩나물 보다 조금 더 길어 보이는 정도의 어린 삼들이었다.
방송국에서는 야산에 올라가 어린 삼을 캐고, 마당 한 귀퉁이에 묻어 두었다가 꺼내어서 뿌리에 묻은 흙만 살짝 털고는 온 식구들이 몸에 좋은 것이라고 하나씩 먹는 것을 대단히 진기한 뉴스거리라고 방영하고 있었다.
버지니아에서는 산삼 채취 기간을 8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정하고 있고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9월 1일부터 11월 31일까지로 되어 있다.
삼을 캐도 되는 것은 잎이 나는 가지가 세 개가 되어 열다섯 잎이 달려야 되는 삼이어야 하니 최소 4~5년생 삼이어야 한다. 삼을 채취할 수 있는 시작 시기를 8월에서 9월로 하는 이유는 삼의 열매가 충분히 익은 뒤에 캐라는 것이고, 삼을 캐고 나서는 그 자리에 그 삼에 달려있던 열매를 묻어 주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자손만대에 이르도록 자연을 보존하고 물려주겠다는 의지가 역력하게 보인다.
대한민국의 야산에 있는 삼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이제 겨우 씨에서 싹이 튼 어린 삼 싹까지 캐어다 먹고, 또 그런 내용을 진기하다고 방영까지 하는 자세가 결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시는 금수강산을 보전하려는 자세라고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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