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지 Inc는 최근 아름다운 회사를 만드는 것을 꿈꾸었던 비즈니스맨을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의 타고난 호기심과 창조적인 생각을 억압하는 계급제도를 없앰으로써 아름다운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낙천주의자며 이상주의자다. 그는 “모든 직원들이 로보트가 아닌 기업가처럼 행동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당시 60세였던 빌 위더스푼은 ‘스카이 팩토리’를 창업했다. 아이오와주 페어필드 소재 ‘스카이 팩토리’는 벽과 천장 등 실내 공간에 아름다운 자연과 하늘의 모습을 연출해 주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스카이 팩토리’의 작품은 호텔, 스파, 레스토랑 및 병원 등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다.
모든 정보 공유·회의 돌아가며 주재 ‘수평적 조직’
자발적 열성 이끌어내지만 업무 비효율 나타나기도
위더스푼은 1970년대 초 오리건주 사막에 주차된 스쿨버스에서 수개월 동안 지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읍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이곳에서 매일 하늘과 구름을 그리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나중에 작은 돈을 받고 그의 작품을 팔기도 했다.
위더스푼은 때로는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친환경 농업제품 개발업체 웨스트브리지 리서치그룹을 창업하는 등 사업에 손을 대는 것을 번갈아 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불안정한 삶을 살던 시절 그는 한 치과의 천장에 하늘 풍경을 그린 타일을 부착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는 이 창조적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스카이 팩토리’ 창업의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위더스푼은 ‘스카이 팩토리’를 창업하면서 예술품처럼 아름다운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를 자신에게 물었다. 위더스푼은 아름다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어떻게 만족시켜 줘야 하고 이들을 어떻게 대해주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스카이 팩토리’의 조직 구조는 위더스푼의 의향대로 창조주가 사랑했던 사막처럼 평면적이다. 직원들은 회사 전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일을 성사시키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위더스푼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창업은 빈 캔버스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화가가 붓질을 더해가면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듯 기업가들은 재능이 있고 소명감을 갖고 있는 직원들을 채용, 이들의 사려 깊은 행동을 이끌어 내면서 회사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정보 공유
업주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모든 종업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모든 종업원들은 사업체 운영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카이 팩토리’는 홍보 이슈와 급여를 제외하고 모든 정보를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급여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룹의 결정이었다. 비밀주의는 직장 문화를 타락시킨다는 것이 위더스푼의 생각이다. 그에 따르면 비밀주의는 배신행위와 파워 플레이를 조장하며 불신을 초래한다.
◆공정한 기회
리더십은 본질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직원들의 창조적인 생각을 고취시키며 다른 직원들을 위해 봉사할 목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
리더십은 직급에 귀속되어서는 안 된다. ‘스카이 팩토리’는 직급제도를 갖고 있지 않다. 리더는 주어진 상황에서 업무를 이끄는 사람일 뿐이다. ‘스카이 팩토리’ 직원들은 매주 이름 알파벳 순서로 돌아가며 전체 미팅을 주재하고 있다.
위더스푼은 “모든 직원들은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수평적인 조직은 직원들의 모든 생각을 들을 수 있게 하고 동등하게 검토의 대상이 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권위가 없는 곳에 두려움이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직원들은 그들에게 요구된 일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분발하기 마련이다.
◆그룹 결정
합의를 추구하는 일은 좌절로 끝나기 마련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는 최고 관리인, 중간 관리인 등 직원들의 업무가 다르고 이들이 정보를 얻는데 있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갖고 있는 조직에서는 사실이다.
‘스카이 팩토리’의 직원들은 어떤 결정도 비밀리에 내리는 경우가 없다. 직원들은 어떤 사항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할 때 그 사항을 무시해 버리고 있다.
◆서로를 위한 봉사
위더스푼은 회사는 지역사회이며 지역사회의 핵심을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카이 팩토리’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을 위한 이타적인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의 직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회사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다른 사람을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카이 팩토리’는 직원들의 새로운 기술 습득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위더스푼은 ‘스카이 팩토리’가 완전한 기업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합의를 도출하려고 애를 쓰고 혹은 권위적인 자리의 부재로 업무가 비효율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들이고 있다. ‘스카이 팩토리’가 직원들이 갖고 있는 모든 니드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되길 원하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는 일이라는 점도 간파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위대한 직원들을 ‘스카이 팩토리’에 머물게 하는 이유”라며 “이들 위대한 직원들은 ‘스카이 팩토리’가 오랜 동안 존속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결국 위대한 예술이라는 것이 위더스푼의 결론이다.
<황동휘 기자>
빌 위더스푼은 ‘스카이 팩토리’를 아름다운 회사로 만드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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